소비자들이 제품을 구입할때 우선시 하는것이 대부분 브랜드(brand:상표)다. 제품의 질이나 수명, 디자인 따위는 그 다음이다.
우선 그 브랜드가 얼마나 유명한가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근래 소비추세다. 유명 백화점이나 고급상가에서 외국의 유명 브랜드제품이 동이 나는 현상도 그런 소비심리의 일단이다.
사실 브랜드만 좋으면 그 제품의 품질은 이미 보장 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기업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를 쓰고 품질 관리를 하면서 광고와 마케팅에 전력투구하기 때문이다.
유명 브랜드를 밝히는 '브랜드 중독증'이란것은 따지고 보면 이런 기업의 마케팅전략이 만들어낸 소비현상에 다름 아니다.
소비자들로서는 비싼 상품의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충독감과 자신이 적어도 보통사람들과는 다르다는 보이지 않는 자만심 같은것을 느끼기 때문에 계속 그 브랜드의 마력에 빠져 들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소비자의 브랜드 선호도는 기업으로서는 큰 자산이 된다. 가령 코카콜라의 브랜드가치는 7백25억달러에 이르고 몇년전 국내 최고의 오디오업체인 인켈이 60억원의 브랜드값을 받고 외국에 팔린것이 좋은 예이다.
그만큼 소비자 관리에 철저한것 또한 유명 브랜드회사의 공통점이다. 스웨덴의 볼보자동차는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자사 자동차가 고장이 났다는 사고접수를 받으면 전세계 어느곳이든 즉각 에프터서비스팀을 보낸다고 한다.
그리고는 고장이 났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할 정도로 완벽한 사후처리를 해 줌으로써 브랜드의 신용을 지킨다는 것이다. 소비자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돼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발뺌하기 일쑤인 우리 기업들의 행태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남의 나라 이야기일뿐이긴 하지만….
독일의 BMW 또한 소비자 선호도로는 볼보 못지않는 브랜드다. 우리나라 외제차 시장의 3분의1 정도를 점유하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급발진사고로 몇차례 말썽을 일으키는등 소비자와의 마찰이 잦은 편이다.
최근 BMW를 타고가다가 사고를 당한 한 소비자가 '차체결함'을 주장하며 전주판매전시장에서 한달째 보상요구 시위를 벌이고 있다한다. 판매장측은 차량의 구조적 결함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보상을 거부하고 있어 해결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과실이 어느쪽에 있는지 여부는 관심밖이다. 문제는 세계최고라는 BMW의 브랜드가 이처럼 초라하게 보여서야 되겠는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