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학아동을 둔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 특정 학교를 배정받기 위해 주소지만을 옮기는 '위장 전입'이 성행하고 있다.
기존에 거주지를 옮기던 양상에서 최근 친척이나 가까운 이웃집 등에 전입신고를 하는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선 학교들은 당초 예상한 취학아동수의 변동으로 학사운영에 차질을 빚거나 일부 거주지와 주소지가 다른 신입생에 대한 학사관리에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30대 젊은층 세대가 밀집돼 있는 전주시 서신동. 모두 5개의 초등학교가 소재한 서신동에는 현재 1개 학교가 오는 9월 개교를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다.
그러나 학부모들 사이에 일부 학교가 근거리·쾌적한 환경 등의 이유로 선호 또는 기피 대상으로 나눠지면서 학교 배정을 앞두고 전입신고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전주시 서신동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2월말 현재 다른 지역에서 전입된 수치를 제외한 관내 전입신고만 1백69건에 달했으며, 이중 취학아동연령인 96·97년생이 속한 전입신고만 무려 38건으로 집계됐다.
일부 학부모들이 아예 이곳으로 이사하거나 주소지를 변경한 전입신고건을 합산하면 상당수에 달할 것이라는 것이 동사무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학교 배정을 앞두고 친척집에 전입신고를 했다는 한 학부모는 "학군이 주소지의 통별에 따라 일괄적으로 결정되면서 원치 않는 학교에 배정될 경우 통학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속적인 출산율 저하로 취학아동이 대체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전입신고로 인한 학교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S초등학교는 다른 학교의 취학아동수가 현저히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올해 3백60명의 신입생이 입학, 올초 전주교육청에서 예상한 3백39명을 훨씬 웃돌았다.
반면 인근의 또 다른 S초등학교는 기존 조기입학열풍에서 최근 취학을 늦추는 유예신고의 확산과 일부 학교를 선호하는 학부모들로 인해 당초 신입생 정원 2백50명이 2백28명으로 줄었다.
관내 다른 초등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 당초 1학년 신입생수를 1백30명으로 예상했지만, 인근 학교로 15명이 빠져나가면서 3일 입학생수는 1백12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김모 교무담당은 "일부 학부모 사이에 특정학교 선호바람이 불면서 본의아닌 피해를 보고 있다”며 "특정 학교를 배정받기 위해 전입신고라는 수단이 동원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지나친 교육열로 비쳐질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