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은 다음 주중 이라크 무장해제 불이행을 비난하면서 전쟁의 길을 열어놓은 새 이라크 결의안 초안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표결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안보리 외교관이 4일 밝혔다.
이 외교관은 스페인 등 새 결의안 지지국들이 표결에서 찬성표가 절반을 약간 웃돌겠지만, 이같은 확률은 오는 7일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의 보고 뒤에는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번 달 안보리 의장인 마마드 트라오레 유엔주재 기니 대사는 3일 다른 회원국 대표들과 분리회담을 갖고 향후 안보리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
유엔의 한 외교관은 "블릭스 단장이 7일 안보리에서 보고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면서 블릭스 단장의 보고는 4일 안보리 전원회의에서 공식적으로 확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교관은 블릭스 단장의 구두 보고가 결의안에 지지 또는 반대를 표명하지 않은 중간지대에 있는 6개 회원국들의 입장에 상당한 무게를 얹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중간지대에 놓여있는 이들 6개 회원국은 앙골라와 카메룬ㆍ칠레ㆍ기니ㆍ멕시코ㆍ파키스탄 등이다.
새 이라크 결의안이 통과되려면, 15개 회원국 중에서 9개국 이상이 찬성해야 되며, 영국과 중국ㆍ프랑스ㆍ러시아ㆍ미국 등 5개 상임이사국 중에서 거부권이 한표라도 나와서는 안된다.
미국과 영국ㆍ스페인 등 결의안 지지국 외교관들은 현재 불가리아의 지지를 기대하면서 독일과 시리아 등 결의안에 대해 반대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설득 작업을 거의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