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돈이 필요한 서민층을 파고들어 급전을 빌려주고 원금의 몇배나 되는 이자를 갈취하면서 종단에 폭력까지 일삼는 악덕 사채업자들의 횡포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한다.
최근 전북 경찰은 지난달 중순부터 도내 불법 사채 시장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여 현재까지 20여건을 적발,7-8명의 사채업자들에 대해 압수 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집중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보도다.
경찰이 밝힌 이들 사채업자들의 사례를 보면 그들의 수법이 너무 간교하고 흉폭한데에 대해 우선 놀라지 않을수 없다.
아니 그들의 돈놀이 수법을 간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사채업자라기보다는 거머리나 독충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고 있다게 솔직한 심정이다.
물론 모든 사채업자들이 다 그렇다는게 아니지만 일부 악덕 사채업자들에 한해서는 해도 너무 하는것 아니냐는 얘기다.
특히 사채 이자를 연 66%로 제한하는 대부업법이 시행된지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무등록 사채업자들의 살인적인 고금리와 규정을 무시한 등록업체들의 고율 이자가 계속되고 있다는 현실은 그저 할말을 잃게하고 있을뿐이다.
先이자공제 등 살인적 高금리
사채업자들은 우선 지역정보지나 전단지 등에 급전을 담보없이 신속하게 대출하여 준다는등 그럴듯한 문구를 내세워 수요자를 물색하고 있다.
광고에 현혹되어 찾아온 이들은 대개 기백만원에서 많게는 기천만원의 돈이 당장 필요하지만 은행이나 신용금고의 대출이 어렵거나 그 과정이 복잡해 손쉬운 방법을 찾는 서민들이 주요 사냥 대상이다.
사채업자는 이들에게 돈을 꾸어주면서 실제 대출금의 5-6배나 되는 차용증을 받는다.
원금의 10-15%나 되는 선이자를 미리 공제하거나 열흘마다 원금의 10% 이자를 받는 이른바 "십일깎기”라는 살인적 고금리로 돈을 꿔주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일부 악덕 사채업자들의 덫에 잘못 걸릴 경우 돈을 꾼 순진 채무자들은 약속한 기일에 돈을 갚지 못할시 협박과 폭력에 시달려 마침내 신체 포기 각서까지 써주면서 급기야 얼마되지 않는 전재산까지 모두 날리면서 삶을 포기한 절망적 인생을 살아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또한 채무자가 기한내에 돈을 갚으려해도 의도적으로 이를 방해해 담보물로 처리하여 자신들의 기름진 배를 더욱 살찌우는 일부 악덕 사채업자들은 그날 벌어 그날 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 우리 대다수 서민들에게 흡혈귀나 다름이 없을 것이다.
대도시에 성행하던 사채업의 술수가 이제는 농촌동 지역까지 번져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익산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불법사채업자 철저한 단속을
지난 몇년전까지만해도 눈에 자주 띄지 않았던 사채업자들의 급전 대출 광고가 익산 시내 곳곳에서 쉽게 내걸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곧 타지역의 사회 문제로만 여겼던 일부 악덕 사채업자들의 횡포를 우리 익산지역 서민들도 조만간에 맛보아야하는 경고의 메시지로 이해되면서 걱정이 태산이다.
불법 사채 시장 기승을 대비한 익산 경찰 등 관계 기관에 의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악덕 사채업자들이 늘어나 서민 사회에 피해를 주는것은 손쉬운 방법으로 돈을 빌려쓰려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일차적인 원인이 있다.
앞뒤를 가리고 따져보지도 않은채 돈부터 빌려쓰고 보자는 일부의 채무자들도 책임이 있다는 얘기다.
물론 시중은행은 말할것도 없고 신용금고나 마을 금고 등 서민 가계를 위한 금융기관의 문턱이 너무 높아 결국 사채시장을 찾을수밖에 없는 서민들의 현실적 어려움도 이해가되지만 먼저 사채시장을 무턱대고 찾아가기에 앞서 차후의 되돌아올 정신적 경제적 고통을 부디 되새겨보길 바란다.
이와함께 경찰이 이번에 사채업자들의 불법 행위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을 벌인것을 계기로 도내 사채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 조사와 함께 불법 행위 근절을 위한 근본적인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
특히 경제난과 고물가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의 서민 생활에 악덕 사채업자들의 간교한 횡포와 법을 무신한 사채 폭력은 공권력이 나서서 반드시 뿌리를 뽑아야할 사회악임을 재차 명심해주길 바란다.
/엄철호(본사 익산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