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 전북 정치권엔 맹주가 없다

 

 

"전북 정치권에는 좌장이 없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 10명의 면면을 보면 대한민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출중한 사람들이나 팀웤을 기반으로 한 전북 정치권의 파워는 취약하기 그지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때문에 참여정부의 인사와 재정배분 등 모든 면에서 전북과 전북민들이 제몫을 챙기지 못한채 들러리만 서는 일이 많아 도내 정치권의 깊은 반성이 요구되고 있다.
전북출신 국회의원은 개인적으론 모두 중량감을 가지고 있다.

 

우선 5선의 김태식 의원이 국회 부의장을 맡고 있고 김원기 의원은 참여정부의 실세이다. 4선인 정균환 의원은 원내총무이며 이협 의원도 중진 역할을 다하고 있다.
여기에 3선인 장영달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장으로 활약 중이다.

 

재선인 정세균 의원은 당 정책위의장으로,정동영 의원은 차세대 리더로, 장성원 의원은 착실한 의정활동으로 한껏 성가를 누리고 있다.
초선인 이강래 의원과 강봉균 의원도 중책을 맡았던 경험을 살려 국정을 다루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전북에는 좌장이나 맹주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고 설사 있다 하더라도 뒷받침해주는데 인색해 '인재는 많은데 거물이 없는 전북'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참여정부들어 전북인사들이 소외된 것도 결국 뭉쳐진 전북의 힘이 없기 때문이라는데 이견을 다는 사람들이 많지않다.

 

이는 바로 2백만 도민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도내 의원들이 윈-윈 전략에 기반을 둔 큰정치에 익숙치 않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북의 몫을 찾는데 맹주를 중심으로 뭉치고 전북 의원끼리 서로를 키워가는 큰 틀이 유지돼야만 각 의원들의 개인적인 정치적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지금 한창 수면하에서 불붙은 당권 경쟁에서도 타 시도의 유력 정치인들은 벌써 도내 당직자들을 상대로 움직이고 있으나 정작 도내 출신 의원들은 "내 일이 아니다”며 눈치만 보고 있어 차기 당권 경쟁에서도 전북은 벌써부터 구경꾼으로 전락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일고 있다.

 

/위병기(본사 정치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