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인류가 불을 다스리기 시작한 이후 에너지 개발과 이용의 역사는 곧 인류문명의 발달사와 직결된다. 저명한 인류학자 조지 그랜트 매커디는'인류의 기원'에서'어떤 시대나 문명의 수준은 인간의 진보나 욕구충족을 위한 에너지 이용능력으로 가늠할 수 있다'고 썼다. 즉 문명이 발달할수록 에너지 소비량이 늘어난다는 얘기다.
인류역사에서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궤적을 남긴 원동력이 곧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의 화석연료다. 화석연료 중에서도 석유는 사용의 광범위함과 편리성, 저렴한 가격, 공급의 안정성 측면에서 이를 대신할 만한 자원이 없는 현대 문명의 최대 에너지원이다.
그러나 문제는 석유가 무한히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섹 사용 에너지의 35%를 차지하는 석유의 경우 세계 총 산유량은 21세기초 10년사이(2001∼2010년)정점에 달한 후 감소한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지질학자들은 세계의 채굴가능 석유총량은 1조8천억 배럴이며, 2001년말 현재 8천7백억 배럴을 쓴 것으로 추정한다. 거의 절반을 쓴 셈이다. 이런 추세로 갈 경우 앞으로 30년 후엔 석유위기가 다시 닥친다는 전망이다. 지금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잇는 전쟁도 이러한 위기에 대비해 에너지원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석유전쟁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에너지 체제의 전환은 국가 차원에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당위의 문제가 됐다. 지속가능한 에너지체제로의 전환 없이는 미래를열어갈 수 없다. 유럽연합(EU)의 각국이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재생가능한 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방향으로 에너지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재생이 가능한 에너지는 자연으로 부터 꾸준히 공급받는 풍력, 태양열, 지열, 조력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반해 석유를 대체하는 에너지로 원자력, 폐기물 에너지 드은 안전성 여부는 차치하고서라도 언젠가는 자원이 고갈된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에너지라고 볼 수 없다.
최근 원유 추출물의 배합으로 만들어진 세녹스에 대한 대체에너지 논쟁이 한창이다. 메틸알고올이 함유된 것을 빼면 휘발유와 성분이 비슷하여 결코 재생가능한 에너지가 아니다. 환경단체에서도'세녹스 논쟁'을 교훈삼아 대체에너지라는 용어를 폐기학 재생가능 에너지라는 용어를 공식사용하는 한편 대체에너지 관련 법규를 개정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참고해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