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 누구를 위한 골프장인가

 

 

"골프장 건설은 비단 현지 주민들만이 아닌 군민 전체의 바람인데도 이를 빌미삼아 터무니 없는 행위를 요구하는 것은 지역발전을 저해할 뿐입니다”.

 

임실읍 정월마을 골프장 건설을 놓고 일부 주민들이 임실군에 건의한 내용에 대해 답답하다는 k모씨의 한탄이다.
임실군의 지난해 재정자립도는 전국 최하위 수준인 10.8%로 주민을 위한 각종 건설과 복지, 편익사업 등 90%가 중앙정부의 지원금에 의존하고 있다.

 

또 관내에 입주한 이름있는 사업체라야 고작 롯데우유 하나뿐으로 이 지역 젊은이들이 직장을 갖고 거주할 수 있는 여건도 매우 빈약한 상태다.

 

때문에 임실군은 지역특성에 맞춰 천혜의 자연공간을 원형대로 살리면서 재정확충과 인구유입, 주민소득 등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골프장 건설사업을 지난해 구상했다.
대상지는 임실군이 유일하게 보유한 33만5천평의 놀고 있는 군유림을 개발함으로써 이 지역의 명물로 정립한다는 것.

 

현 골프장 부지는 전임 군수시절 35사단 유치를 위해 당시 정치권도 크게 거들었으나 웬일인지 마을에서는 단 한마디의 반대 목소리가 없었다.
특히 정월마을 주민수는 2백67명인데 반해 단 13명의 주민들만이 특별위원회를 구성, 이같은 요구조건을 내세우며 반대하는 것은 모종의 흑막이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더욱 가관인것은 마을주민 채용 우선권과 묘지터 무료 및 골프장 운영수익금 반영구적 제공 등의 조건이고 이를 단체장이 대대로 인정하는 공증을 요구한데서 비롯된다.
이들이 요구한 내용은 공공기관으로서는 불가능하기에 답답함이 극에 이르고 급기야 임실군은 사업철회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실읍 출신 재경향우회 C모씨는"오수나 관촌 등지의 주민들은 지역발전에 관한 일이면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데 유독 임실읍만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박정우(본사 임실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