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촬영된 영화를 공짜로 볼 수 있다. 26일부터 3일까지(늦은 8시) 전주덕진공원 야외상영장에서 열리는 '한국영화축제'.
영화에 대한 소곤거린다고, 챙겨간 간단한 음식을 먹는다고 해도 뭐라 말할 사람은 없다. 휴대폰 벨소리에 호들갑스럽게 반응할 필요도 없다. 상식적인 선에서 사람의 도리만 지키면 되는 것. 이것이 야외상영이 주는 특별한 재미기 때문이다.
상영작품은 전주의 풍경을 볼 수 있는 '굳세어라 금순아'(4.27) '품행제로'(4.28) 'YMCA 야구단'(5.3)을 비롯해 가슴 시린 멜러 '국화꽃 향기'(4.29)와 '하늘정원'(5.2), 공상만화 같은 유쾌한 상상력이 돋보인 '지구를 지켜라'(4.26) 등이다. 또 지난해 단 하루만에 극장에서 모습을 감춰 가장 노골적으로 홀대받았던 '남자 태어나다'(4.30)의 순박한 소년들의 '꿈 찬 아기주먹'도 스크린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야외이기에 바짓가랑이를 적실 정도의 비가 오면 상영이 취소되지만 소매를 적실 정도면 상영을 강행할 예정이다. 아쉽게도 관객과의 대화는 없다. 또 5월 1일 예정이었던 '이중간첩'은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으로 섹션이 변경돼 1일은 상영작품이 없다.
-위 글은 전북일보에서 제작한 '2003전주국제영화제 가이드'에 수록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