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영화를 분석하면서 보려고 한다면 아무것도 찾지 못할 것이다. 그의 영화는 보는 방법에 관한 교훈을 간직한다”
전주영화제 김은희 프로그래머는 "안과 밖의 중간에 서서, 이미지에 개입하지 않고 이미지의 미스터리를 그대로 바라보고 있다”며 프랑스의 거장 장 클로드 루소 감독(57)의 영상세계를 설명했다.
장 클로드 루소감독의 다큐멘터리는 무엇인가 말하기 위해 강요당하는 이미지가 아니라 이미지를 구성하는 본질적인 요소들을 그 자체로서 내버려두는 작업이라는 것.
1983년 슈퍼 8mm필름으로 만든 첫 중편영화 '창가에서 편지 읽는 소녀'와 베니스의 한 호텔방에서 열린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풍경을 오랫동안 지속시킨 '베니스는 존재하지 않는다'등의 작품에서 그의 이같은 시선을 읽을 수 있다.
계획이나 대본 없이 필름을 돌려가는 과정을 통해 명확한 개념과 모양새를 갖춰 나가는 것이 루소 감독의 작업.
법학을 전공한 그는 뉴욕 유학시절 처음으로 아방가르드 영화를 접한 후 아티스트로 활동, 실험적 이미지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전주 특별전에서는 1999년 벨포트 영화제에서 최고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갇힌 골짜기'와 '로마의 유적들'등 모두 6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