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희망의 학교교육' 선생님께 드리는 당부

 

 

 

언제부터인가 학교 교육을 '학교 붕괴, 교실 붕괴, 공교육 위기'라는 말과 '교사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라는 부정적인 말들이 자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학교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원들로서는 마음이 착잡하고 자존심이 상하기도 합니다.

 

 

새 학년도에는 그래도 공신력(公信力)이 있고 희망이 있고 믿음직한 배움의 전당(殿堂)은 학교교육뿐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알리자는 뜻에서 선생님들께 몇 자의 글로서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지식 기반 사회의 새로운 교육체제에서 선생님의 역할과 임무는 학습에 자극을 주고 학습과정을 조직화하며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학생들의 학습 가능성을 최대한 격려해 주고 촉진하여, 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력을 발현시켜 주는 학습 안내자여야 합니다. 동시에 조력자, 저정자, 편의제공자, 상담자, 중개자, 공동학습자 등의 다차원적 역할을 폭넓게 담당하는 전 인격적 선생님이 되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고 사랑과 존경받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다음의 네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고 봅니다.

 

 

첫째, 부단히 공부하고 평생 학습하는 선생님이 되어야 합니다. 선생님 자신이 넘치는 것이 있어야 학생들에게도 돌아가는 것이 많습니다. 선생님들의 책상이 학습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푸엇ㅇ해야만 교실의 학습상황이 풍요로워집니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비치는 인간모델인 것입니다.

 

 

둘째, 선생님은 가르치는 것과 배우는 것이 같으면서 동시에 다르다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즉, 이중(二重)의 메시지를 줌으로써 살아있고 생각하는 교실을 운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류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간존재를 인정하고 오류를 인정하고 치료해 주는 고통해소자의 역할을 담당하야 합니다. 성공을 통해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패와 오류를 통해서도 학습할 수 있음을 학생들에게 알려 주어야 합니다.

 

 

셋째, 미래 지향적인 선생님은 멀티미디어와 컴퓨터의 활용에 능숙해야 합니다. 멀티미디어의 활용은 이미 교육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대세(大勢)입니다. 각종 공문서와 협조문, 성적 처리와 수업 정보뿐만 아니라 의사소통도 컴퓨터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컴퓨터활용능력이 교사의 전문성을 뒷받침 해주는 생존 기술이 되어가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넷째, 선생님은 정보 제공자 이상의 문화 추진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과거 교사는 최고의 정보 제공자로 여겨졌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학생들은 인터넷이나 다른 정보원을 통하여 교사만큼, 또는 그 이상의 정보를 접할 수 있습니다. 이제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학습을 통합하고 학생들이 습득한 정보를 지식으로, 지식을 지혜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도우미로서의 전문성을 지녀야 합니다.

 

 

교육을 바로 세우려면 우리 선생님이 먼저 바로서야 하겠습니다. 전심전력(佺心佺藍)다해 교육에 힘쓸 때 우리의 학교 교육은 제자리를 잡아갈 것입니다. 여기에 학생들도 행복하게 될 것이며 사회나 국가에 대해서도 제몫을 다하게 될 것입니다. 교육의 불신 속에서도 선생님들은 끊임없이 자기혁신과 교육방법의 개선, 학생들에게 지극한 정성과 사랑을 통해 이 사회의 어느 분야보다 더 숭고하고 소중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自負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학부모님 역시 훌륭한 자녀로 키우기위해서는 좋은학교,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과 칭찬을 보내주실 때에 교육의 위기는 극복될 수있을 것이며 배움의 기쁨이 가득한 학생, 보람과 긍지로 가르치는 선생님, 학부모가 만족하는 학교가 조성될 수 있으리라 확신하는 바입니다.

 

 

 

/김재춘(전주송원초등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