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입냄새 유감

 

 

성경에 보면 이런 예화가 있다. 두 사람이 죽어서 하나님 앞에 갔는데 한 사람은 천국으로, 다른 한 사람은 지옥으로 가라는 판정을 받게 되었다. 문제는 이 두사람 모두 자신이 왜 그런 판정을 받게 되었는지 납득하지 못하는 것였다. 판정에 대한 하나님의 설명은 간단했다. 네 이웃에게 얼마나 친절하게 대해 주었느냐가 그 판정 기준이라는 것이다.

 

비록 성경에서 말하는 선행 정도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간단한 목례나 미소는 출근길을 푸근하게 한다. 현관문을 밀고 들어간 다음에는 뒷 사람이 그 문을 잡을 때까지 잠깐 기다려 주는 것도 좋은 일이다.

 

아직 일상화되지 않아서 어색할지도 모르겠지만 시일이 흐를수록 이런 일들은 일상으로 자리잡게 되지 않나 싶다. 그래도 인사하는 것이나 문을 잠깐 잡아 두는 것 등은 그리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항목은 아닌 듯 싶다.

 

하지만 느즈막한 시각에 버스나 엘리베이터 등의 좁은 공간에서 맡게 되는 역겨운 입냄새는 참기 힘들다. 입냄새를 좀 딱딱하게 표현하면 구강 내 혐기성 미생물이 단백질, 펩타이드, 아미노산 등 치아 사이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분해할 때 발생하는, 휘발성 황 화합물을 포함한 가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입냄새는 60% 정도가 설태(舌苔)때문에 생긴다고도 한다. 입냄새를 유발하는 다른 요인으로는 아침 기상후, 공복시 등과 잇몸의 염증이나 충지, 보철물의 부실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입안에 미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적당한 온도와 습도, 영양분과 산소 등이 입안에 쌓인 음식물과 만나서 입냄새가 나는 것이다.

 

이런 입냄새를 없애는 방법으로는 입안을 깨끗이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양치질만으로는 부족하다. 치아의 틈새는 치솔이 닿지 않는 부위인데 음식물이 끼기에 적합한 곳이다. 이런 부위는 치간치솔과 치실 등의 사용을 병행해야 틈새를 청결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저녁 회식자리에서 먹게 되는 마늘, 양파 등 냄새가 강한 음식들은 주위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참기 힘든 냄새를 맡아야 하는 이웃을 배려할 줄 아는 지혜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