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 명승지정의 허와 실

 

 

지난주 문화재청으로부터 마이산에 대해 명승지지정 의견을 묻는 공문을 받은 진안군이 '차후 지정'을 요구하는 의견을 내 관심을 끌었다.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될 경우 관광명소로서의 이미지 부각은 물론 보존관리에 소요되는 국가보조금 지원 혜택이 주어지는 판이라 군의 반대입장 표명에 일각에서는 의아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알려진 바대로 자치단체에서 지정을 거부할 경우 명승지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의문을 품는 입장에서 보면 진안군의 거부 판단이 자칫 오해의 소지를 낳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진안군의 관계자가 밝힌대로 명승지정 거부에는 상당한 의미가 포함돼 있다.

 

마이산의 경우 이미 전북도를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이 제일 선호하는 관광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전주권의 배후지역인 진안군이 용담호와 더불어 관광지로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곳이 마이산이기도 하다.

 

군차원에서 마이산을 보호하고 친환경적으로 개발해 세계적인 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한 장단기 계획을 수립하고 착착 실천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마당에 국가지정문화재로 등록할 경우 오히려 자치단체의 사업계획에 사사건건 발목이 잡힐 우려도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지정에 따른 기대효과보다는 자치단체 나름대로의 마이산 가꾸기에 걸림돌로 작용할 소지가 많다는 분석도 있다.
물론 명승으로서의 국가적 보존 가치를 인정받고 난개발을 막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역민들의 찬성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다시 음미해 볼만한 사안으로 보인다.

 

자치단체에서도 명승지정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지정시기가 적절치 못하다는 판단이고 보면 문화재청의 지정 검토가 어떤면에서건 엇박자를 이루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명승으로서의 가치인정도 중요하지만 자치단체와 손을 잡고 보존 방법을 모색할 수 있는 세심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정대섭(본사 진안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