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는 커지고 필요로 하는 주민의 관심과 협조는 자꾸만 줄어드니 앞으로의 일이 암담할 뿐입니다”.
오수 의견문화제를 세계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수십년 동안 행사를 준비하고 치러왔던 오수청년회의소 회장단의 하소연이다.
만사를 팽개치고 죽어라고 일했지만 결과를 놓고 평가회를 가져보니 잘한 것 보다는 잘못된 것만 지적돼 어깨의 힘이 빠질만도 하다.
사실 오수청년회의소 회원들만의 힘으로 의견제를 세계적인 대축제로 발전시킨다는 것에는 역부족인 요인이 많다.
올해 대회부터는 임실군의 행정이 재정을 뒷받침 하고 기획사가 전반적인 이벤트와 프로그램을 계획했지만 설익은 풋사과 격이었다.
물론 우천으로 인해 치밀하게 짜여진 각종 프로그램 진행이 차질을 빚는 등 행사 전체가 엄청난 타격을 받았기에 준비위는 허탈감으로 인해 주눅이 들만도 하다.
그러나 7개분야 30개 행사를 치러낸 이번 의견문화제는 세계축제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값진 볼거리가 연출됐고 준비체계도 갖춰졌다는 것에 위안이 된다.
이는 첫째 전국대회로의 발판구축과 두번째는 최고명견대회를 비롯 도그콘텐츠공모전 등이 히트를 쳤고 세번째는 장관상 유치 등으로 대회가 격상됐다는 평가 때문이다.
첫술밥에 배부르진 않겠지만 수많은 실패끝에 성공을 가져온 만큼 오수청년회의소와 의견문화전승회는 더 더욱 대회 발전을 위해 정진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여기에는 오수 뿐만이 아닌 임실군민의 절대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수적이고 나아가서는 도민과 국민의 관심사로 이어져 국가적 행사로 추진하는 것이 본래 목표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수의 개는 선조가 물려준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후손들이 잘 가꾸고 발전시키면 세계적 축제로의 희소가치를 지녔다는 것에 임실군민은 자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박정우(본사 임실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