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바다의 날

 

 

바다의 면적은 약 3억6천만원㎢로 지구 전체면적의 71%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서식하고 있는 생물도 30여만종(種)으로 지구 전체 동·식물의 80%에 달한다. 천연자원도 망간, 니켈, 코발트, 구리등 4대 광물자원의 경우 육지 광물의 21∼273배를 갖고 있으며, 석유도 세계 총생산량의 30%가 바다에서 생산된다. 조력, 파력, 해수 온도차 등의 청정 무공해 에너지원도 무궁무진하다.

 

흔히 바다를 '인류의 마지막 자원보고'라고 하는 이유도 이처럼 식량과 광물, 에너지, 공간 등 인류의 생존에 필요한 자원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학자들은 인류가 새로 이룩할 이상향이 바다의 효율적인 개발과 활용에 달렸다고 보고 21세기를 '해양혁명의 시대'가 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인류가 대대로 발붙이며 살아온 육지가 인구폭발, 자원고갈, 환경오염 등으로 병들어가고 있는데 비해 인공섬과 바다목장 건설, 그리고 해저광물과 해양에너지 개발 등으로 인류가 풍요를 누리는 청색혁명(Blue Revolution)의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이다.

 

인류의 미래에 대비하여 선진국들은 진작부터 바다에 대한 연구와 개발을 추진했다. 1961년 미국의 케네디대통령은 해양투자관련 예산을 2배 증액시키는 안건을 의회에 제출하면서 '우리가 바다를 알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호기심 때문이 아니라 거기에 우리들의 생존이 걸려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국의 종합적인 해양개발시책에 자극 받아 일본 프랑스등 선진국들도 심해저(深海底) 광물탐사등 해양개발 각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에 비하면 국토의 삼면이 바다에 접해 천혜의 해양국가인 우리나라의 해양개발은 아직 시작단계에 있다.

 

마침 내일이 제8회 바다의 날이다. 지난 1994년 11월 UN해양법협약이 발효됨으로써 세계 각국은 해양자원 개발 우위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체제로 전환했다. 본격적인 해양경쟁시대의 도래에 따라 정부가 바다를 적극 개발하기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1996년 해양수산부 출범과 더불어 바다의 날을 제정한 것이다. 통일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가 전남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한 달(825년 5월)을 기념해 5월 마지막 날로 정했다.

 

바다는 이제 제2의 국토다. 인류 미래의 삶의 터전인 바다를 개척하는 일에 눈을 돌리고 전 국민의 역량을 결집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