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 우려로 인해 중국 당국으로부터 탈북자들의 인수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기원 두리하나선교회 전도사는 4일 "북송될 탈북자들이 감금돼 있는 중국 투먼(圖門)시의 감방은 북측이 이들의 송환을 미루고 있어 포화상태에 달했다"며 "북한당국이 그 이유를 공식 밝히지는 않았지만 중국 관계당국에서는 사스 감염을 우려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천 전도사는 또 "탈북자들이 넘쳐나 더는 수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자 이에 대한 북중 관계당국의 이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로 인해 사스 발생 후 북한과 중국당국의 탈북자 단속도 느슨해졌다"고 전했다.
김영자 북한인권시민연합 사무국장도 "사스 때문에 북한이 송환될 탈북자를 받아들이지 않아 북한과 인접한 중국지역의 탈북자 수용시설들이 포화상태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며 "사스 때문에 탈북자 단속이 느슨해졌다고 하지만 사실상 탈북자들의 처지는 최악"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당국이 사스감염을 우려해 가구를 샅샅이 뒤지는 등 철저한 호구조사에 나섰다"며 "이로 인해 피신해 다니던 탈북자들은 간신히 마련했던 운신처에서 더는 숨어지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도 없는 최악의 상황에 몰려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