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부총리, 이번엔 외설 제스처로 수모

 

 

타블로이드판 언론에 우스갯거리로 자주 등장해온 영국 부총리가 지난주 기자들에게 외설스런 제스처를 취했다가 또 다시 호된 조롱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날렵한 재규어 승용차의 애호가라하여 '투 재그스'(Two Jags)라 하고 계란을 던진 야유꾼에게 잽을 날려 '투 잽스'(Two Jabs)란 별명도 얻은 바 있는 존 프리스코트 부총리는 지난 6일자 신문들로부터 '투 핑거스'(두 손가락)란 별칭을 추가로 선사받았다.

 

프리스코트 부총리는 5일 각의 참석차 총리실로 들어가면서 일단의 기자들과 사진기자들을 향해 등뒤로 공격적인 V자 표시를 보냈던 것.

 

더 타임스지는 1면에 프리스코트의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올리고 "투 재그스, 원 펀치 그리고 두 손가락"이라고 야유성 기사를 게재했다.

 

더 미러지는 시골뜨기의 영국식 표현인 '욥'(yob)이란 말을 사용, 짤막하면서도 정곡을 찔렀다.

 

프리스코트는 6일 북부 뉴캐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런 논란을 불식하려는듯 "정부 내에 누군가 말썽꾼이 없다면 기자들 할 일이 무엇이겠는가"고 말했다.

 

총리실은 프리스코트 부총리의 두 손가락 제스처의 의미를 축소, 이는 유로에 관한 토의 차 각의에 도착한 각료들에게 고함을 치며 질문을 던지고 농담을 건넨 기자단의 격의없는 분위기에 보조를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한 총리의 한 공식 대변인은 "여기서는 그 누구도 이 일에 대해 별 걱정을 하지 않는다. 각의 안에서 일어난 일이 거리에서 일어난  일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원 출신에 집권 노동당의 좌파로 직설적 언사를 쓰며 떠들썩한 기질의 소유자인 프리스코트는 1999년 노동당의 한 연례 회의 때 차 이용의 중요성에 관해  대의원들에게 역설하고서도 호텔에서 회의장까지 불과 200-300m를 공용차를 타고 와 언론의 조롱을 받은 적도 있었다.

 

2001년 총선운동 기간엔 머리를 향해 계란을 던진 야유자에게 일격을 가해
싸움꾼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를 추가하기도 했다.

 

당시 블레어 총리는 이 사건을 두고 "그는 조국을 걱정한다. 그는 자기의 정치에 열정적 관심을 갖고 있다. 존은 존이다. 그러나 나는 그를 부총리로 두고 있다는 게 행운이라고 말하겠다"고 옹호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