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9일∼14일) 구강보건주간이다. 오복중의 하나로 꼽혔던 치아건강은 예로부터 매우 중요하게 여겨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齒)에 대해 무관심한 사람이 많은데 특히 유아와 어린이에 대한 무관심이 더욱 심한 편. 구강보건주간을 맞아 오환용치과의원(전주시 완산구 중앙동)의 도움으로 칫솔질의 중요성등 효율적인 치아관리법을 소개한다.
□칫솔질의 중요성
칫솔질은 충치 잇몸병등 온갖 구강질환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칫솔질의 첫 번째 목적은 입안에서 음식물 찌꺼기와 함께 무탄스균이 음식물을 분해해서 만드는 세균막인 치태를 제거하는 것. 치태가 굳어지면 치석이 되며 치석은 충치 잇몸병 등의 원인이다. 치석은 스케일링을 통해서 제거해야 한다.
▽칫솔질 방법
칫솔을 가볍게 잡고 칫솔모를 치아와 잇몸 사이에 45도 각도로 댄 뒤 떠는 듯한 동작으로 작은 원을 그리듯 하나씩 닦는다. 치아가 아니라 치아들 사이 및 치아와 잇몸 사이를 닦는다는 기분으로 닦아야 한다. 윗니를 닦을 때에는 칫솔모가 위로, 아랫니를 닦을 때에는 아래로 향하도록 닦는다.이때 치아 하나도 빠뜨리지 않도록 순서를 정해서 닦도록 한다. 특히 어금니 쪽은 프라그가 끼기 쉬우므로 세밀하게 닦아야 한다. 혀도 부드럽게 10회 정도 닦는다. 치주염 때문에 칫솔질 중에 피가 나올 경우에도 멈추지 말고 계속 닦도록 한다.
▽칫솔질+α
치실사용을 습관화하면 칫솔질만으로 제거하기 어려운 부위의 치태를 제거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식후 이닦기나 치실사용이 불가능하면 '물 양치질'이라도 하면 치태가 생기는 것을 상당히 막을 수 있다. 식후 과일을 먹으면 치아 건강에 좋다.
▽좋은 칫솔과 치약
칫솔모는 단면이 수평이고 너무 단단하지도, 부드럽지도 않은 것이 좋다. 칫솔모 부위는 치아를 2∼3개 덮을 수 있는 2∼3㎝ 정도가 무난하며 일반인은 칫솔모 줄이 3개, 치주염이 심하면 2개 정도인 것을 쓰도록 한다. 칫솔은 2∼4개월마다 바꿔주는 것이 좋다. 치약은 개인의 나이, 치아상태 등에 따라 선택토록 하며 한 식구라도 가족 구성원 각자 적합한 치약을 하나씩 갖는 것이 좋다. 어린이나 청소년은 충치예방제인 불소 성분이 함유된 것이 좋은데 치약 이름에 'F'가 있으면 대부분 불소가 함유된 제품이다.
치약을 선택할 때는 불소외에 치약의 마모력을 고려해야 한다. 마모력이란 치약성분의 차이로 인해 치아에 미치는 영향을 말한다. 치태나 치석이 많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마모력이 높은 치약, 치아가 잘 시리는 예민한 사람은 마모력이 낮은 것을 선택한다. 일반적으로 치약은 불투명 할수록 마모력이 높다. 상품별로는 브렌닥스, 메디안 등은 마모력이 높고 페리오, 클링스, 시린메드 등은 마모력이 낮다.
□시기별 치아관리는 이렇게
▽0∼5세
생후 6개월이 되면 이가 나기 시작한다. 이가 나면 부모가 하루에 두번 정도 손가락에 젖은 거즈를 끼고 부드럽게 닦아준다. 오환용박사는 "아기는 충치를 유발하는 균이 없는 상태로 태어나지만 부모와 껴안고 입맞추는 과정에서 옮게 된다”며 "부모는 아기를 위해서라도 구강위생에 힘써야 한다”고 충고했다.
우유병을 수시로 사용하는 아기는 우유병 치아우식증(충치)이 생길 위험이 높다. 충치는 단 것 자체보다 단 것을 세균이 분해하면서 배출하는 산(酸)에 의해 치아가 부식되면서 발생한다. 우유속의 젖당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산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아기의 치아를 공격하는 것.
부모가 아기의 이를 깨끗이 하는데 신경써야 하며 특히 자기 전에 우유병을 물려 재우지 않도록 한다. 2세 가까이 되면 스스로 칫솔을 사용하게 한다. 불소가 든 어린이용 치약을 사용하는게 좋은데 불소와 많이 접촉할수록 치아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6∼12세
이 시기에는 젖니가 빠지고 영구치가 난다. 먼저 아래쪽 앞니가 빠진 뒤 다시 나며 맨 뒤에 어금니가 나게 된다. 어금니는 치아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 이 시기 어금니가 올라올 때 잇몸에 파묻혀 있다가 천천히 올라오면서 잇몸과 어금니 사이에 음식물이 끼어 충치가 발생하기 쉽다.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서 치과에서 치아 표면에 불소를 발라주는 불소도포를 할 수도 있는데 약 40∼70%의 충치예방 효과가 있다. 또 어금니가 나온 직후 어금니에 '실란트(치면열구전색)'를 하기도 하는데 어금니의 가느다란 틈사이를 플라스틱 계통의 액체물질을 발라 메워주는 것이다.
▽소아교정
소아교정은 입속의 근육과 뼈, 치아체계에 변화를 주어 자라는 치아가 정상적으로 자리잡도록 하는 것. 주걱턱이나 덧니등의 부정교합은 6세 이전에 나타나기 시작하며 일부는 소아교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부정교합을 일으킬 소지가 있으면 이를 미리 예측해 원인요소를 제거한다. 나쁜습관을 교정하는 치료도 여기에 포함된다. 손가락을 빨거나 손톱을 물고 코가 아니라 입으로 숨을 쉬는등의 습관이 지속되면 얼굴 모양과 치열에 이상이 생기므로 이를 교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