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한국전쟁 53주년

 

 

우리 민족에게 있어 6.25는 영원히 잊을수 없는 동족상잔의 비극이다. 3년동안 계속된 전쟁으로 전국토는 초토화 되고 오백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선에 나섰던 젊은이들 가운데 2만여명은 부한에 포로로 억류됐다. 그들중 대다수는 생지옥 생활을 견디지 못해 죽거나 죽음을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 뿐인가. 분단과 전쟁으로 이 땅에는 1천만 이산가족이 발생했고 전쟁이 끝난지 50년이 지난 오늘 까지 그 이산과 분단의 아픔은 계속되고 있다. 국민들을 분노케 하느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들은 남친(南侵)사실에 대해 아직까지 사죄를 하지 않고 도리어 남한들이 도발할다는 억지 주장을 거두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냉전 이대올로기는 사라졌다지만 아직도 긴장과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은 비무장지대 1백55마일에 걸쳐 여전히 감도는 것이 오늘 한반도 상황이다.

 

김대중(金大中)정부의 햇볕정책이 남북간 화해와 평화공존의 분위기를 조성해 온것은 사실이다. 남북 이산가족 산봉과 경의·동해선의 철도·도로 연결, 개성공단 조성등 경제협력 사업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진전한 교류협력과 이념의 백을 뛰어넘는 일은 아직도 험난한 가시밭길이다. 우리가 북한에 식량과 비론를 지원하며 6.15 남북선언 정신의 이행을 촉구하는 가운데서도 저들은 핵카드를 들고나와 남북간, 대미(對美)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북한측의 도발적인 자세는 미국의 제한폭력과 선제공격론 같은 전쟁 분위기를 조성해 국제사회 긴장과 국민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기도 하다.

 

6.25를 체험한 마지막 세대가 60대를 넘은 지금 그러나 우리는 6.25전쟁의 아픔을 잊어가는 풍토다. 그 어렵고 힘들었던 고통의 기억들은 역사의 갈피에 가둬 둔채 풍요와 번영과 쾌락의 심연에 빠져 민족의 동질성만을 강조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6.25가 주는 교훈은 퇴색되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낡은 이념의 잣대로 반세기전 이 땅의 비극을 반추하는것은 역사 진보에 걸림돌이 될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것은 김정일(金正日)정권의 변화의 속도는 매우 느리다는 사실이다.

 

아직도 믿을것은 국방력뿐이라면서 핵과 미사일과 생화학무기 개발의 현실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것이 6.25 50주년을 맞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주어지는 진정한 교훈이다. 로마의 철학자 베제티우스가 한 말이 떠오른다. 그는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에 대비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