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국연극제 희곡상 받은 최기우씨

 

 

"분단에 관한 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저 역시 우연히 알게 된 비전향장기수들의 삶과, 남과 북의 문제가 항상 마음 무겁게 했습니다.”

 

희곡상을 수상한 작가 최기우씨(31)는 작품의 소재를 선배들에게 미루어오다 용기를 내 직접 쓰게 된 이번 작품이 기대보다 큰 의미를 갖게 된 것에 남다른 기쁨이 있다고 했다.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 소설가인 그는 이미 '귀싸대기를 쳐라'(창작극회, 2001), 음악극 '혼불'(2002, 공동작업) 등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작가.

 

'토로'란 필명으로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 네티즌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그는 시사적인 사회문제에 늘 시각을 맞대고 있으면서 사회를 변화시키는 문학활동을 꿈꾸는 소설가로 관심을 모아왔다.

 

"사상이나 언어면에서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요소들이 잠복해 있었지만 민족 문제에 대한 폭넓은 인식으로 받아들여준 심사위원들에게 감사한다”는 그는 "정작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자의적인 선택이 아니라 굴레처럼 씌워진 운명을 감당해야만 하는 개인의 상처였다”고 밝혔다.

 

소설 못지 않게 극본을 쓰는 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그는 "희곡은 같은 작품이라고 해도 시기와 무대, 배우에 따라 메시지나 의미는 달라진다”며 그런점에서 올해 작품은 '2003상봉'일 뿐 그 자체로서 영속성은 따로 있다고 소개했다.

 

오는 9월에 시작되는 세계소리축제에 올려지는 어린이창극'다시만난 토끼와 자라'를 쓰기도 한 그는 기회가 닿는대로 창작극으로 연극활동을 해나갈 생각.
2001년 전북일보에 입사, 뉴미디어부에 근무하면서 문화현장을 취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