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저잠수기록 일본 심해잠수정 실종

 

 

세계에서 가장 깊이 내려가는 일본 잠수정이 일본 연안 태평양에서 실종돼 지진으로부터 희귀 박테리아에 이르는 심해 연구에 타격을 안겨주고 있다고 한 관리가 30일 밝혔다.

 

1995년 태평양의 최심해지점인 챌린저해연 바닥까지 1만911.4m(3만6천8피트)를 잠수, 세계최고기록을 세운 잠수정 가이코호(號)가 지난 5월 말 태풍이 닥치면서 정박 쇠밧줄이 끊기는 바람에 실종됐다.

 

길이 3.1m의 샛노랑색 무인잠수정인 가이코호를 운영하고 있는 일본해양과학기술연구소는 오는 3일 이제까지 성과가 없었던 탐색작업을 계속할 지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가나이 도모아키 대변인이 말했다.

 

가나이 대변인은 "어떻게 해서 밧줄이 풀렸는지 모르겠다.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 잠수함을 잃는다면 심해 연구에 지대한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봇 팔과 2개와 TV카메라 4대를 갖춘 무게 5.6t의 이 꼬마잠수정은 18억엔(180억원)을 들여 제작됐으며 태평양의 최저지점을 탐사할 수 있는 세계유일의 탐사장비다.

 

이 잠수정이 발견한 것들 가운데는 해저 1만m 이상의 뻘에 사는 180종의 미세유기물들이다. 이 지점의 수압은 해면보다 1천배나 강하다.

 

가이코는 또 연구에 필요한 해저 박테리아를 다수 회수해 의학적 돌파구를 제공해줄 것이라는 희망을 안겨주기도 했었다.

 

구조선으로도 쓰이는 가이코는 태평양상에 떨어진 일본 로킷을 발견했고 2001년 하와이에서 미해군 잠함에 부딪혀 침몰한 일본 어선을 인양하는데도 기여했다.

 

지난 5월 29일 가이코는 일본 남해안 약 4천673m의 해저에서 지진연구를 수행중 태풍이 다가왔었다. 모선의 운영자들은 태풍을 맞기 전에 잠함을 끌어올리려 했으나 이미 줄이 끊어진 상태였다고 가나이 대변인은 설명했다.

 

가이코호에 앞서 가장 깊은 해저에 이른 잠수기록은 1960년 마리아나 해구 1만743m(3만5천810피트)지점까지 내려갔던 미해군의 트리에스테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