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 잠수도로라 불러다오

 

 

전주∼진안을 출퇴근하는 공무원 박모씨는 장마철이 시작되자 걱정거리가 생겼다.
일명 잠수도로라 불리는 국도 26호선을 아침저녁으로 지나가야 하는 애로때문이다.
2년차 운전 경력자인 박씨는 시력이 안좋은데다 운전솜씨가 서툴러 평소에도 밤길 운전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

 

그동안 동료 승용차에 카풀을 하다 어쩔 수 없이 차를 구입한 박씨가 처음 운전대를 잡고 출근하던 지난해 여름, 비교적 선형이 잘 정리된 전주∼진안간 4차선 국도에 들어선 박씨는 큰 사고를 당할 뻔 했다.

 

슬슬 내리던 부슬비가 굵은 비로 변해 내리자 마주오는 차량은 물론, 앞지르기 차량에서 튀긴 물보라가 시야를 가로막아 급브레이크를 밟았고, 뒤따르던 차량들은 경적소리를 요란하게 울려댔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뒷차와 추돌해 서너대의 차량이 피해를 입은 상황이었다.
국도26호선은 무주 U대회 유치와 맞춰 급하게 시공하다보니 도로기능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장마철만 되면 크고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운전자들의 가슴을 조이게 하고 있다.
박씨의 경우처럼 뜻하지 않은 사고로 금전적인 피해를 입은 차량들이 속출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형편이다.
장마철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도로자체의 결함으로 주행도로의 물빠짐이 안되고 있기 때문.

 

주행선을 따라 아스팔트가 가라앉은데다 물빠짐을 위한 경사각이 없어 물이 고여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또 십여곳의 도로변 진입로 등에 물이 고여 주민과 인근 상가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국도관리청은 최근 중앙분리대를 설치하는 등 안전시설을 보완하고 있으나 정작 수차례의 언론보도와 통행차량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도로구조의 개선은 외면하고 있다.

 

/정대섭(본사 진안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