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여에걸친 익산컨트리클럽 노사분규가 12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그동안 한치의 양보없는 팽팽한 줄다리기만을 거듭하면서 급기야 노골적인 감정 대립으로까지 번져 돌아올수없는 강을 건너가는것 아니냐는 일부의 우려를 자아냈던 익산컨트리클럽 노사가 극적인 타협점을 찾아낸 것이다.
노사가 서로 상대측 입장에서 한발짝 물러나는 양보와 이해를 보이면서 찾은 막판 해결책은 결론적으로말해 노사 양측 모두에게 실리적 목적을 챙길수 있게 한 윈윈게임이었다고 평가할수 있다.
특히나 기나긴 노사 갈등으로 본의아니게 많은 선의의 피해를 입었던 회원들에게 늦은감이 있지만 뒤늦게나마 노사 분규가 타결되었다는 소식은 무척이나 반갑게 받아들여질것이고 하루빨리 정상 라운딩이 재개되기를 애태워왔던 또다른 많은 골퍼들에게 역시 퍽이나 반가운 갈증 해소의 단비를 내려주었을것이다.
익산컨트리클럽은 지난 5월1일 경기보조원 1백30여명이 전동카트 운행 재개를 요구하는 라운딩 거부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파국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6월3일 일반직 조합원 26명이 단체협약 체결및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전면 파업에 들어가면서 익산컨트리클럽 노사분규 악몽은 절정에 달아오르기 시작, 급기야 조합원들이 골프 이용객들의 라운딩 저지로까지 확산되면서 익산컨트리클럽은 한치앞도 내다볼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서로의 첨예한 입장 차이만을 거듭 확인하면서 접점없는 평행선 철로만을 내달리던 노사 양측은 사생결단을 내리겠다는 각오와 의지만을 재차 확인한채 일전을 불사할 의지만을 다지고 있었다.
이를 보다못한 회원들이 결국 회원대책위원회를 재구성하여 회원 권익 보호를 앞세운 노사 중재협상에 나서면서 그동안 등만돌려 앉아있던 노사에게서 대화의 물꼬가 터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도 한낱 기대에 머물고 말았다.
노사간에 깊게 파헤쳐진 감정의 골에 서로의 깊은 불신까지 겹쳐있다보니 당초 기대했던 노사 협상 타결은 말그대로 희망사항이었다.
그러던 노사간의 깊은 암흑속 터널 대립에 지난 11일부터 한가닥 희망의 불빛이 비치기 시작했다. 한치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던 노사가 대화와 타협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 양보의 미덕을 보이는 결단을 내렸다.
회사는 회사대로, 노조는 노조대로 그동안 줄기차게 요구하고 관철시킬려고 목청높였던 현안 문제를 스스로 점차 거둬들이면서 서로가 상생의 길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노사 모두에게 이득이 없는 끝없는 대립과 갈등은 결국 모두에게 치유할수 없는 상처만을 안길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것 같다.
자고나면 이어지는 최근의 국가적 파업 사태를 지켜보는 우리들에게 익산컨트리클럽 노사의 이같은 인식 변화는 신선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파업 투쟁 기간 동안 노사가 보여준 깊은 감정의 골을 훌훌 털어버리고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은 노사 양측은 분명 패배자도 아니고 투쟁자도 아닌 모두의 승리자 그 자체 였다고 생각된다.
협상이 타결되면 노사 양측 모두가 서로 많은것을 양보한것 아니냐는 서운함과 허전함이 남는다고 한다. 조금만 더 강하게 밀어붙였으면 뭔가 더 나올수 있었는데 하는 후회감이 든다는 얘기인데 일단의 협상이 마무리된 이상 노사 양측은 모든것을 다시한번 훌훌 털어내고 서로의 발전에 전력하길 기대한다.
골프장 개장 이후 첫 파업이라는 악몽의 시련을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을것으로 보는 노사 양측은 앞으로는 극단적인 방법에 앞서 회원들의 권익보호를 먼저 생각하는 노사 관계가 정립되길 바란다.
실리도 잃고 명분도 잃을수 있는 어렵고 힘든 좌충수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