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스포츠인 씨름이 다시 한번 재도약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아울러 전북씨름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초등학교 씨름 창단팀 지원과 호남 프로씨름단 창단 등을 돕겠습니다.”
11일 대한씨름협회 임시대의원총회를 통해 신임 협회장으로 선출된 전북출신 신도연씨(55·신도통상 대표·사진). 지역출신으로 중앙 경기단체 회장으로 활동하는 인사가 거의 없는데다 특히 '전통 경기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정읍 태인출신으로 20여년 넘게 전북 씨름계에서 활동하며 팀창단과 각종 대회 개최 등 사실상 전북씨름의 발전에 산파역을 맡았던 그이기에 협회에 대한 포부와 함께 지역 씨름계에 대한 애정이 가득해 보였다.
협회 내부 문제로 전임 회장의 잔여임기인 2004년말까지 대한씨름협회를 이끌어갈 그는 협회 부채탕감을 위해 1억원의 후원금을 내놓았으며 집행부와 사무국 등의 일괄사표를 받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협회를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신회장은 "IMF이후 초등학교 씨름단이 2/3이 해체하는 등 씨름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며 "씨름 재도약을 위해 협회차원의 창단지원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씨름 체계화를 위해 품·단증제도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60년대 선수생활과 70년대 전무이사, 대한씨름협회 전무이사(1985∼1989) 등으로 활동했던 그는 전주 신흥고와 전주대 씨름팀 창단의 산파역을 맡았으며 KBS배 초등학생 대회 등을 유치해 꿈나무를 육성하기도 했다.
또 씨름에서 '제한시간 규정'을 두게 만든 선수생활의 일화 역시 두고 두고 회자되고 있다. 60년대말 전국체전 결승에서 경북팀과 맞붙은 전북팀의 마지막 선수(5번)였던 그는 2-2동점에서 상대선수와 1-1로 팽팽히 맞섰다.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한판은 무려 4시간이 넘게 이어졌고 결국 다음날로 미뤄지는 초유의 사태를 가져왔다. 이 경기 이후 협회차원에서 제한시간 규정을 만들었다.
신회장은 "비록 중앙에서 활동하지만 고향에 대한, 그리고 씨름에 대한 애정은 변치 않았다”며 "호남 씨름프로구단 창단 등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