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일상생활을 하는 가운데 귀에 듣기 싫고 스트레스를 주는 소리가 소움이다. 그러나 좋든 싫든 특히 도시 사람들은 소음공해에 시달리며 살수밖에 없다. 주변 환경이 온통 소음유발 요소로 둘러싸여있기 때문이다.
사실 좋은 소리와 소음의 기준은 상대적이다. 이른 아침 맑은 새소리는 상쾌함을 준다. 반면 까마귀 울음소리를 듣고 기분 좋아하지는 않는다. 서태지나 H·O·T의 음악도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팬들에게는 음악이 될수 있지만 취미가 다른 사람에게는 소음이 될 수도 있다. 대체로 심산계곡에서 들리는 폭포소리처럼 자연이 주는 꾸밈없는 소리는 사람에게 활력을 주지만 인간이 만든 소리는 상당 부분 소음으로 작용한다.
거리의 자동차 크랙션 소리, 상가에서 울려대는 확성기 소리, 리커아 행상의 스피커 소리등은 모두 소움이다. 그 뿐 아니다.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나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휴대폰 소리도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들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요즘같은 여름철에 아파트단지 주변에서 스피커로 호객행위를 하는 행상들의 횡포(?)는 짜증을 넘어 울화가 치밀게 할 정도다.
의학적으로는 대체로 90dB 이상의 소리가 귀에 부담을 준다. 영화관이나 공장, 비행장, 생맥주집, 노래방, 체육관등이 이 수준이다. 110dB을 넘으면 일시적으로 청력 손실이 오기도 한다. 사격장이나 나이트클럽이 여기 해당되고 50m 떨어진 곳에서 들리는 제트기 엔진소리(130dB)는 고통의 한계를 넘는 수준이라고 한다.
그러나 생활주변에서 발생하는 이런 소음들은 어느 정도 일상화되어 불평을 하면서도 참고 사는데 이력이 나 있다. 정작 참기 어려운것을 걸핏하면 벌어지는 시위현장의 확성기나 괭과리 징 소리다. 시위현장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이 소리가 일상생활에 고통을 줄 정도라고 호소하고 있다. 거리를 행진할때는 교통체증은 말 할것도 없고 일대 사무실의 업무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오죽하면 경기도 과천시 시민·사회단체회원들이 올바른 집회문화정착을 위한 결의대회까지 열었을까. 그런 사정은 도내라고 다르지 않다. 언제부터인가 단골 시위장소가 된 전주 코아백화점 앞은 대표적이다. 시위하는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당신들의 권리 주장도 좋지만 제발 보통시민들의 편이한 삶도 배려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