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소비에너지의 97%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다소비형 산업구조로 인하여 경제규모에 비해 높은 에너지소비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 정부에서는 전기사용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온 국민에게 호소하곤 한다. 이는 합리적인 에너지사용으로 막대하게 해외로 지출되는 에너지비용을 절감하자는 목적도 있지만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 즉, 냉방전력소비 급증으로 인한 전기공급이 불가능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우리나라의 전체 전력사용량중 약 60%는 전동기(Electric Motor)에서 소비되고 있다. 산업체 및 건물 등에 설치된 대부분의 전동기는 한국산업규격(KS C 4202)의 기준에 따른 표준 유도전동기이나, 원천적인 전기절약 및 전기요금 절감을 위해 고효율 유도전동기(이하 고효율전동기)로 신규 설치하거나 바꾸어 설치하도록 권장되어 왔다. 고효율전동기란 표준전동기보다 손실을 20~30%정도 감소시켜 효율이 2~10%정도 높은 전동기로서 비교적 소음이 낮고 수명이 길다. 이와 같은 고효율전동기를 국내전체에 보급할 경우 총 전력소비량의 약 1.6%(연간 약 2,760억원 상당의 에너지비용)를 절약할 수 있다.
고효율전동기를 설치할 경우 지원되는 설치장려금의 규모는 고효율전동기 절전용량 1kW당 19만8천원이며(30kW급 고효율전동기 1대설치시 약 20만원 지급), 당해연도 신청사업장당 최대 1억원까지 무상으로 지급된다. 또한, 해당 고효율전동기 취급자에게는 절전용량 1kW당 4만원의 설계장려금이 추가적으로 지급된다.
고효율전동기에 대한 장려금지원은 국내에서 저효율전동기의 유통금지를 위한 최저효율제 시행에 앞서 추진되고 있으며, 최저효율제 시행 이후부터는 현재의 KS 표준전동기는 생산 및 유통이 국내에서 금지될 전망이며, 참고로 고효율전동기에 대한 장려금지원은 전력산업기반기금을 재원으로 하여 2002년 6월부터 시범 운영되고 있다.
고효율전동기장려금지원사업은 현재 보급되어 있는 표준전동기를 효율이 높고 동작특성이 우수하며 수명이 긴 고효율전동기로 교체할 수 있도록 제품가격의 일부를 보조 지원함으로써 고효율제품의 보급을 확대하려는 경제적 보상제도이다. 이와 같은 고효율전동기의 보급확대는 고효율제품의 시장창출 및 전동기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제고할 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전력수요관리를 통하여 기후변화협약 등 국제적인 환경문제에 대응하고 효율적인 국가에너지사용의 기반이 된다.
고효율전동기의 제작에는 특성이 우수한 재료를 사용하고 그 사용량도 많기 때문에 고효율형은 표준형보다 15~30%정도 고가였지만 이제 장려금 지원에 따라 고효율전동기 구매에 대한 경제성은 더욱더 높아졌다. 전동기에서의 수 % 효율향상은 적은 것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전동기의 수명(10년 이상)이 다하는 동안 엄청난 양의 전기가 절감된다. 이제는 소비자 모두 고효율전동기를 구매하거나 설치하여 장려금도 지급받고 전기절약도 이루는 일석이조의 경제적인 효과를 거두길 바라며, 조만간 고효율전동기의 설치 의무화가 시행되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오중구(에너지관리공단 전북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