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간 외교협상이 3자 회담후 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6자 회담을 여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알렉산드로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의 말을 인용해 인테르팍스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이날 러시아 N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중국 베이징에서 하루동안 중국 관리들이 참여한 가운데 북한과 회담을 개최하고, 이어 다음날 한국,러시아,일본이 참여하는 6자 회담을 개최하는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그러나 회담 개최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북핵 회담이 오는 9월 초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23일 전망했다.
인테르팍스 보도를 인용한 일본 교도통신은 그동안 중국이 북핵 문제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다자회담을 주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구체적인 회담형식에 대해서는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교도통신은 또 미국은 그동안 북한의 핵 개발은 아시아의 역내 문제인 만큼 다자회담을 통해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다자회담에 한국, 일본의 참여를 희망했으나 북한은 러시아의 참여를 요구해 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타르타스 통신도 이날 로슈코프 차관이 NTV 회견을 통해 러시아가 핵문제와 관련,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북한의 고위 인사들과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며 북.중.미 3자 회담이 6자 회담으로 발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어 러시아는 북핵 관련 회담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로슈코프 차관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 여부에 대해 단언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북핵사태가 위험한 상황임은 분명하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이 가급적 빨리 시작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이타르타스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