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중 미군에 의한 양민학살 사실을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경남.북지역 유족과 피해자들이 내달 스위스 제네바로 떠난다.
한국전쟁 중 미군에 의한 양민학살 경남대책위원회는 27일 "전쟁 당시 미군에 의해 가족 3명이 희생당한 홍종태(68.함안군 군북면)씨와 부상한 황계일(60.함안군 법수면)씨를 포함한 경남.북지역 유족 및 피해자 10여명이 내달 초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인권위원회 임시회의에 참석, 양민학살 문제를 제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유엔인권위에서 전쟁 당시 양민학살 및 피해 상황을 증언한뒤 특별 조사관의 파견을 요구할 예정이다.
또 국제민주법률가협회와 `미군 학살만행 진상규명 전민족특별조사위원회(전민특위)'와 공동으로 `코리아 포럼'을 개최해 유족들로 부터 증언을 청취, 당시 전쟁 의 참상과 양민학살을 고발키로 했다.
이와함께 미국의 한 영화제작자가 유족의 생생한 증언과 학살 현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끝나지 않은 전쟁' 상영회도 갖는다.
이번 유엔인권위 제소 및 증언은 2001년 6월 미국에서 열린 코리아국제전범재판에 이어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양민학살에 대한 국제여론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대책위 조현기 집행위원장은 "미군이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만큼 유엔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며 "내년 4월에 열릴 유엔인권위 정기회의에 상정될 수 있도록 미군의 전쟁범죄 행위를 강도높게 고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