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절 화학무기' 中피해자 배상요구

 

 

일본군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  헤이 룽장(黑龍江)성 치치하얼(齊齊哈爾)시에 묻어둔 화학무기가 터져 심각한 중독피해를 입은 중국인들이 일본측에 배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피해자 및 가족들의 구체적인 요구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외교부  관리들이 지난 이틀동안 일본측과 협의를 벌였다고 중국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한편 지난 9일 일본 외무성 중국담당인 카와카미 후미히로씨 등  4명의  일본측 조사단은 치치하얼시 병원으로 찾아가 부상자들을 병문안하는 한편 사건현장을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

 

중국 언론들은 지난 4일 치치하얼시 소재 공사현장에서 발굴돼 폐품 수집상에게 넘겨진 금속 박스 5통이 일꾼들에 의해 절단되는 과정에서 터져 유독 물질(겨자가스)이 퍼졌다고 전했다.

 

치치하얼 병원에 따르면 이번 화학무기 중독사고로 최소 32명이 피해를 입었다. 그중 2명은 중태이며, 8명도 상태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중독 피해자들은  구역질을 하거나 두통, 피부 염증, 안구 통증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중국측은 이번 사고가 발생하고 화학무기 사용은 중대 범죄라고 항의하는  한편 일본은 즉각 중국에 묻어둔 화학무기를 모두 파내 수거해가라고 촉구했다.

 

푸잉(傅瑩) 중국 외교부 아주국장은 8일 일본 공사를 외교부로 불러 "일본은 이 문제를 해결할 확실한 책무를 지고 있다"면서 "중국에 묻어둔 화학무기를 모두 수거해 가라"고 항의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에 발견된 유독물질들이 다른 동북지역에서도 여러차례 발견됐다고 전했다. 일본은 패전당시 철수하면서 중국 동북지역에 70만개  이상의  화학 무기를 방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