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 전주 서부신시가지 누구를 위해 개발하나

 

 

"전주시가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자금력을 앞세운 외지인들이 매매차익만 거두고 빠진다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실수요자인 시민들이 떠안게 될 것입니다”

 

전주시에서 추진중인 서부신시가지 체비지 매각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체비지 매각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예정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됐다는 것이다. 게다가 매각방식이 최고금액 입찰자를 낙찰자로 선정하는 일반공개경쟁 입찰로 매각을 추진하는 바람에 일반 투자자들은 감히 엄두도 못내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중심상업지역의 경우 적게는 4억원대에서 많게는 40억원대에 이르지만 해당 용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훨씬 높은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는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이번 체비지 매각이 수도권 등 외지 투자자들의 투기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섞인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주공이나 토공 등 공공기관의 택지분양에 비해 잔금납부기간이 너무 짧은 것도 일부 '돈많은 재력가'들만의 잔치에 서민들을 들러리 세우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점은 일부 투기성 짙은 외지인들이 월등한 자금력으로 낙찰받을 경우 실수요자들은 향후 '웃돈'을 주고 매입해야 하는 등 지역민들에게 그 부담이 전가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1일부터 접수하기 시작한 입찰등록 현장에는 서울 및 광주는 물론 멀리 강릉지역 투자자들까지 몰려들고 있으며 부동산업계에도 외지인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아파트부지의 경우 평당 예정가격인 약 167만원 선에서 낙찰되더라도 향후 평당 분양가는 5백원을 웃도는 등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뿐만 아니라 부동산 및 건설업계에서는 체비지를 높은 가격에 매각하는 등 투기를 조장하면서도 용적률 및 건폐율은 전국 최저수준으로 낮춰 개발을 제한한 전주시의 비현실적인 발상에 분노감마저 표출하고 있다.

 

약 4천억원에 달하는 신시가지 개발 사업비를 체비지 매각비용으로 조달해야 하는 전주시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를 위한 개발인가라는 의문을 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