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잠재능력 선발제'

 

인간의 뇌는 겉으로 볼때는 주름진 단백질 덩어리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약 1백40억개의 뇌세포가 서로 기능적으로 연결돼 정신활동과 관련된 정보를 주고받는 인체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도 신비한 기관이다. 인간이 만든 어떠한 컴퓨터도 뇌의 정교한 정보교환기능을 따라갈 수 없다. 뇌야말로 잠재능력이 무궁무진한 슈퍼컴퓨터인 것이다. 그런데도 보통사람은 생전에 자신의 뇌를 10% 정도만 활용하다가 세상을 떠나는 것으로 추론되고 있다.

 

이같은 잠재능력을 극대화시켜 인류 발전에 크게 공헌한 과학자가 상대성이론으로 유명한 아인슈타인이다. 아인슈타인의 뇌의 무게는 1.23㎏으로 보통 성인남성의 평균무게인 1.4㎏은 물론 여성 평균인 1.25㎏보다 가벼웠다. 하지만 기하학적 중간구성및 계산능력을 담당하는 두정엽(頭頂葉)이란 부분이 정산인보다 15% 정도 더 넓었다고 한다. 그의 비상한 수학적 천재성은 바로 여기서 발휘된것이다. 반면에 언어영역을 맡고 있는 측두엽은 정상인보다 작았다고 한다. 실제로 아인슈타인은 다섯살이 되어서야 말을 하기 시작했고, 학교때 국어성적은 언제나 바닥권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발명왕 에디슨이 저능아로 찍혀 초등학교 조차 제대로 마치지 못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인간에게는 타고난 재능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을 깨닫지 못하거나 깨달았다 하더라도 별로 가치가 없다고 치부해버리기도 한다. 잠재된 능력을 발견하고 그 능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북돋아주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자 기능임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엊그제 전북대학교가 국내 최초로 수험생의 잠재능력을 보고 선발하는 '입시제도 개혁방향'을 발표하여 관심을 끌고 있다. 두재균총장 취임 1극년을 맞아 발표한 이 개혁안은 고교 2학년 수료학생을 대상으로 2학년때까지의 학생부와 심층면접 방식을 통해 잠재능력을 평가하여 인재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이 제도가 정확되면 지방의 무수인재를 조기 발굴해 확보할 수 있을 뿐아니라 고교 3학년의 수업을 정상화시키고 사교육비 지출경감 효과도 기대된다.

 

하지만 우려되는 문제점이 없는 것도 아니다. 잠재능력을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 모호하고, 처음 도입하기 때문에 제도의 실효성이 입증되지 않은 점등이다. 우수학생의 호응 여부도 제도 성공여부의 관건이다. 앞으로 충분히 연구돼야 할 과제이긴 하지만 이 제도가 지방대학을 살릴 수 있는 대안의 하나로 정착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