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관들이 최근 북한이 영변 핵재처리 시설 가동을 중단한 진의 파악에 부심하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영변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사용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일한 곳. 미 정보기관 관리들은 아주 최근에 이뤄진 영변 시설의 가동중단 배경을 ▲기술적 문제 ▲6자회담 제2차 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유화 제스처 ▲다른 장소로의 이전 가능성 등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이같은 불확실성은 북한 핵개발에 대한 정보부족을 입증하는 것으로, 북핵과 관련한 많은 정보는 핵 재처리과정의 부산물인 크립톤 가스의 유출에 근거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월 원자로를 재가동했고, 핵연료봉을 플루토늄으로 전환하는 재처리작업을 지난 늦은 봄이나 여름에 시작한 것으로 미국 관리들은 추정하고 있다.
미국 첩보위성과 여기에 장착된 감지장치는 일반적으로 영변과 같은 핵시설이 가동되는지 감지할수 있고, 가동중단 징후는 분명히 위성정보에 의존한 것이지만 핵재처리 수준과 속도에 대한 판단을 위해서는 추가 정보가 필요하다. 북한 영공이나 시설에 대한 접근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국은 항공기에 장착된 크립톤 가스 감기지에 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
북한이 올해 핵무기를 제조하기에 충분한 연료를 재처리했는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지만 미국 정부는 북한이 이미 1-2개의 핵무기를 제조한 것으로 추정중이고, 영변의 재처리 시도를 통해 한달에 핵무기 1개를 만들수 있는 플루토늄을 충분히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북한핵 문제를 논의하는 6자회담 1차회담이 지난달 베이징(北京)에서 열렸고, 올 가을에는 2차회담이 열릴 예정인 만큼 영변 재처리시설의 가동중단이 북한이 충분한 반대급부를 얻는 대가로 핵개발을 중단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를 보내려는 의도라는 가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북한이 기술적 결함에 봉착했기 때문에 가동을 중단했을수 있다는 다른 가설이 상당히 많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영변시설이 94년 부터 올해 초 사이에 핵심장치 결함 등으로 가동이 중단된 적이 있다는 점에 근거하고 있다.
북한이 미국이 찾아내지 못한 비밀 장소로 시설을 이전 했을수도 있다는 가설도 최근 힘을 얻고 있는데 미국 관리들은 지난 여름 (북한 상공에서 감지된) 크립톤 가스는 영변 단지의 재처리로 유출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것이라고 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