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이 주인공 자리 차지

 

유명 여성 모델의 감성적 이미지에 의존해온 냉장고 광고가 최근 들어 메시지 전달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90년대 말 각각 `지펠'과 `디오스'를 출시하면서 불붙기시작한 냉장고 광고전에는 그동안 최명길, 이영애, 김남주(이상 지펠), 심은하, 김희선, 송혜교(이상 디오스) 등 국내 최고의 여성 스타들이 모델로 동원됐다.

 

하지만 최근 양사가 내놓은 새 광고에서는 모델이 아닌 제품이 주인공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방송을 타고 있는 `지펠'의 새 광고에서김남주는 마지막에 잠깐 등장할 뿐 대부분은 `문을 닫을 때 반대편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메시지 전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달 초부터 전파를 탄 `디오스' 광고에서는 아예 모델이 나오지 않는다.

 

프레온가스가 아닌 천연냉매를 사용해 환경을 먼저 생각한다는 점을 강조하며나뭇잎과 제품만 등장할 뿐 모델은 아예 나오지도 않는다.

 

지난 수 년간 좋은 반응을 얻었던 히트 카피 `여자라서 행복해요'도 과감하게버렸다.

 

이처럼 두 회사가 약속이나 한듯 나란히 소비자의 감성 대신 이성에 호소하는방식으로 광고 전략을 바꾼 것은 소비자들이 지난 몇 년간 비슷한 방식으로 제작된이미지 광고에 식상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한 고급 이미지만으로는 이것 저것 꼼꼼하게 따져보고 구매하는 요즘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힘들다는 생각도 깔려있다.

 

`지펠' 광고를 제작한 제일기획 관계자는 "냉장고를 구입할 때 누구나 한번씩냉장고를 열어본다는 점에 착안해 새 광고를 제작했다"면서 "앞으로도 제품을 주인공으로 하는 광고를 지속적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