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발리, 방콕 국제공항 미사일 공격 기도"

 

지난달 태국에서 체포된 동남아 거물 테러범 함발리(본명 리두안 이사무딘)는 방콕의 돈므엉 국제공항을 미사일로 공격할 계획이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태국 신문들이 22일 보도했다.

 

태국 신문들은 함발리 체포 작전에 참여했던 보안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함발리가 방콕 주재 미국, 이스라엘, 일본 대사관 등의 폭파를 기도했던 사실과 함께 돈므엉 국제공항과 민간 항공사들 및 여객기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 계획을 세웠다는 점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함발리가 취조 과정에서 배낭여행자 숙박시설이 밀집한 방콕 시내 `카오산'거리도 폭파할 계획이었고 답사도 이미 끝낸 상태였음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함발리는 다음달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에 때를 맞춰 이곳들을 공격하려 했던 것은 아니며 "그는 준비가 되는 대로 빨리 공격 계획을 실행에 옮기려 했다고 밝혔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함발리가 지난달 11일 중부 고대 도시 아유타야의 임대 아파트에서 체포될 때 그를 덮친 수사관들에게 권총을 쏘려 했다고 말했다.

 

함발리가 정예 요원 20명이 아파트 주위를 둘러싼 상황에서 특수부대원들에게 6층 짜리 아파트 건물 밖으로 유인돼 나오는 사이 다른 체포조가 그의 부인을 붙잡기 위해 아파트 안으로 진입했다고 이 소식통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함발리가 기거하던 아파트에서는 많은 무기와 폭약 원료 및 폭탄 제조 설명서 등이 발견됐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이 소식통은 함발리가 태국 보안 당국에서 1주일 이상 신문을 받은 후 미국에 넘겨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