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입지자들은 최근들어 하루가 다르게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느라 분주하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신당이 6명, 민주당이 4명 등이고 전국구 의원은 신당파가 1명, 민주당파가 2명 등이다.
신당파는 신당파대로 개혁과 깨끗한 정치 실현을 위한 자신들의 명분을 내세우고 있고 민주당은 민주당 대로 자신들의 당위성을 구두선처럼 되뇌이고 있다.
신당이나 민주당을 택한 이유는 저마다 다양할 것이다.
그런데 겉으로야 거창한 대의명분을 내세우고 전북의 정서를 운운하지만 결국 선택의 초첨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에서 비롯됨을 쉽게 간파할 수 있다.
동교동계의 핵심이라서, 아니면 친노파, 비노파, 반노파여서 등등.
당사자들은 이런한 분석에 펄쩍 뛰지만 일반 시민들은 그렇게 보고 있다.
과연 어느 줄에 서야만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탄탄하고 우선 당장 내년 총선때 당선 가능성이 높을 것인지가 선택의 가장 큰 변수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선택의 기준이 비단 현역 의원에 국한되지 않는데 문제가 있다. 현실 정치를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새로운 각도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소위 정치신인들도 기성 정치인과 다를바가 하나도 없다.
신당이냐, 민주당이냐의 선택의 기준은 극단적으로 말하면 단 하나이다. 바로 어느쪽에 서 있어야 자신에게 공천을 줄 것인가이다.
평소 정치적 소신이나 인생의 행로가 신당파였던 사람도 현역 의원이 신당일 경우 뒤돌아보지 않고 민주당을 노크하고 있고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마치 자신이 민주당의 산파역인양 주창했던 사람들도 경쟁상대인 현역 의원이 민주당이면 신당파의 기수를 자처하고 있다.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 이지만 선거에서 떨어진 정치인은 아무것도 아니다”는 정가의 격언처럼 당선에 연연할 수 밖에 없는 정치인을 비판하기 어렵다.
그러나 어느쪽이든 적어도 평소의 소신이나 인생철학에 바탕을 둔 선택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