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감량을 시도하다 숨진 전국체전 레슬링 전북대표 김종두 선수(17·전북체고 2년)에 대한 부검결과가 앞으로의 경찰 수사방향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주북부경찰서는 14일 "김 선수의 사체에 대한 1차 부검 결과, 다리와 머리에 멍이 들어있으나 이는 레슬링 선수에게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직접적인 사인은 아닌 것 같다”면서 "약물복용 여부 등을 가리기 위해 3주 정도 소요되는 혈액검사와 장기 조직검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과수서부분소 관계자는 "사망전 혼수상태였던 최 선수에게 병원에서 수액을 공급하는 등의 의료조치가 이뤄진 만큼 혈액검사와 장기조직검사를 실시하더라도 약물복용 여부 등을 밝혀내기가 사실상 어려운 상태”라면서 "다발성 장기부전의 원인을 찾는 검사가 이뤄질 듯 보이며 열사병으로 인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현재까지는 크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김 선수의 부검결과를 토대로 한 경찰의 수사방향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측, 전국체전이 끝나는 16일 이후 훈련에 동참했던 선수들에 대한 경찰 조사가 이번 사건의 최고 과제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부검은 유족측 2명과 전주북부경찰서 직원, 감식(부검)직원, 서부분소장 등이 입회한 가운데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