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엑스포와 소리축제

 

제1회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가 아주 성공적으로 끝났다. 특히 주부들이 많이 몰려들어 구경도 하고 김치나 청국장 등을 사서 돌아갔다. 광주, 대전 등 외지사람들도 많았다. 전라북도가 잘 만드는 장류, 젓갈류, 김치류 등을 한꺼번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발효식품엑스포는 근본적으로 마케팅을 위한 엑스포이다. 발효식품들을 전시하고 선전하고 파는 것이 주목적이다. 첫 회에서 엄청난 관심을 끌어들인 것으로 보아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북지역의 농산품들을 양질의 발효식품으로 가공하여 파는 전북의 식품산업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발효식품엑스포도 물론 행사로서 몇가지 문제점은 있었다. 인명피해가 발생한 자동차경주대회를 제외하면 이번 엑스포에서 공간배치에 문제가 많았다. 특히 동선이 제대로 설정되어 있지 못해 사람들이 이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리고 체험관이 너무 비좁고 동선이 출구동선과 엉켰다. 전체 공간의 크기와 배치에 대한 전반적이 재점검이 필요하다. 그리고 국제엑스포로 발전하기 위한 장기전략이 필요하다.

 

이러한 엑스포와 소리축제는 성격이 크게 다르다. 발효식품엑스포는 마케팅을 위한 엑스포이다. 먹는 축제나 엑스포는 경제적으로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소리축제처럼 공연을 위주로 한 축제의 경우 돈을 버는 경우는 드물다. 에딘버러축제나 아비뇽축제도 지금도 시의 지원을 필요로 한다. 자치단체의 지속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점차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하면서 참가비를 받고 입장료의 수익도 증가한 것이다.

 

소리축제는 엑스포에 비하여 보다 장기적인 지원해야 한다. 원래 목표처럼 전북의 소리를 세계에 알릴 정도로 성장하기 위해 10년 이상 걸릴 것이다. 세계적으로 훌륭한 민속 소리음악들을 찾아 초청하고, 한국에서도 좋은 작품을 발굴하고, 계속 좋은 창작작품들을 만들어 공연해야 한다. 이를 통해 세계에서나 한국에서나 전주에 가면 세계 최고의 소리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인식을 만들어야 참가 공연단으로부터 참가비를 받을 수 있고 또한 성공적인 소리마켓이 가능해질 것이다.

 

상품을 파는 엑스포에 비해 공연을 위주로 한 축제는 장기적인 비젼과 노력이 더 필요할 것이다. 국제발효식품엑스포과 세계소리축제가 전북을 세계에 빛내는 날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