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4색 '성악독창무대', 만추의 아리아

 

- 테너 유기훈독창회 30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 공연장

 

- 소프라노 박신독창회 30일 오후 7시30분 소리전당 연지홀

 

- 소프라노 한선우독창회 31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 공연장

 

- 베이스 김규성 독창회 2일 오후 7시30분 소리전당 연지홀

 

성악가들의 독창회가 풍성하다. 대학원 졸업독창회로 분주했던 예년과 달리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을 이어온 성악가들과 해외 유학파의 귀국무대가 이어지며 전북 서양음악 세계를 넉넉하게 이끈다.

 

성악독창회는 독공 하듯 연습한 성악가들이 자신의 진가를 최대한 발휘하는 최고의 무대. 이번 주에 준비된 무대만 해도 유기훈·박신·한선우·김규성씨 등 4명이다. 대부분 이태리 가곡 중심의 기존 독창회를 넘어 프랑스·독일·한국의 예술가곡과 오페라 아리아 등 폭넓은 레퍼토리를 구성했다.

 

이번 주 처음 문을 여는 성악독창무대는 소프라노 박신씨(38). 네 번째 독창회지만 메조소프라노였던 그가 지난 여름 이태리 로마에서 열린 독창회 이후 소프라노로 음역을 바꿔, 또 다른 의미의 데뷔무대가 됐다. 김순애·조두남의 가곡과 헨델·멜리니·토스티·푸치니·도니제티 등의 오페라 아리아가 독창회의 중심.

 

임영화·신정숙을 사사한 그는 전주대 성악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후 미국과 이태리에서 2년여동안 가꿔온 역량을 풀어놓는다. 예원예술대 출강.(30일 오후 7시30분 소리전당 연지홀)

 

올해 한일장신대 교회음악과를 졸업한 유기훈씨(25)는 이번이 첫 독창회다. 지난해 김제시립합창단원으로 활동했던 그는 종교음악을 중심으로 이태리·독일 가곡 무대를 마련했다. 하늘노래선교합창단이 특별 출연해 '생명의 양식'과 '돌아와 돌아와'를 그와 함께 부른다. 현재 대학원을 준비중인 신인이다.(30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 공연장)

 

매년 꾸준하게 독창회를 열어온 소프라노 한선우씨(44)는 스페인·프랑스의 예술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중심으로 무대를 꾸민다. 감미롭고 색감 있는 소리로 주목받아온 그의 여덟 번째 무대. 바이올린연주자 김은철씨가 게스트로 참여한다. 성신여대와 전북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주오페라단의 '휘가로의 결혼'에 주역으로 출연하는 등 다수의 음악회에 참여했다. 신영자·김선옥을 사사했으며 전북대·기독음대·전주예고 출강.(31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

 

6년여간 이태리에서 활동했던 베이스 김규성씨(35)는 이태리 아리아를 중심으로 귀국독창회를 준비했다(2일 오후 7시30분 소리전당 연지홀). 이태리와 한국에서 오페라 무대를 가져왔지만, 독창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랫동안의 유학에서 얻은 결실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는 베르디·푸치니·고메스 등의 아리아를 비롯해 러시아 가곡과 종교음악 등을 들려준다. 전주대 음악과와 이탈리아 로렌쪼 빼로시 국립음악원에서 수학했다. 해외에서 활동하면서도 해마다 한 두 번씩 전주무대와도 인연을 맺어 낯설지 않다. 전주와 인천의 시립합창단에서도 활동했다.

 

잇따르는 독창회의 가장 큰 난제(難題)는 얇은 관객층. 한껏 숨을 들이마신 성악무대가 어떤 호흡을 유지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