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형식의 실험보다 우리네 삶에 어울리는, 전라도의 말 맛을 살렸습니다”
작품마다 굵직한 화두를 던지며 국내 연극계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연출가 박근형씨. 그는 전북과 첫 인연을 맺게 된 이 작품을 "골치 아프거나 졸린 연극이 아니라 편안하게 한바탕 웃으며 즐길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주시립극단 단원들과 2개월간의 만남. 어눌한 어투와 능청스러운 걸음걸이, 뻔뻔스럽게 보일 정도로 차분한 표정으로 연습을 이끌어왔지만, 단원들은 그를 '외유내강형 연출'이라고 소개한다. 섬세한 관찰력과 상상력으로 소품 하나까지 꼼꼼하게 짚어주기 때문이다. 그 역시 "자연이 함께 어울린 전주는 한번쯤 살고 싶은 도시”이며, "전통적으로 연극이 강성인 지역 이어서인지 최균·백민기 등 좋은 배우들이 많다”고 말했다.
"시립극단은 누구나 몸담고 싶은 곳,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재충전해서 다시 도전하는 지역 연극인들의 꿈의 공간이 돼야 합니다. 급여도 많이 주고 처우도 확실하게 해 줘야 하겠지만 그만큼 배우들의 오고감도 자유로워야죠”
청년예술대상(희곡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백상예술대상(희곡상), 동아연극상(작품상·희곡상) 등을 수상한 그는 지난해 창작극회에서 올린 '대대손손'의 작가로 이미 낯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