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 진정한 대변자는 누구인가

 

만산이 홍엽을 이뤄 그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한 도립공원 대둔산 일원에서 지난 주말 제8회 대둔산축제가 성대하게 열렸다. 지역의 최대 행사답게 각급 기관단체장과 출향인사 주민등 1천5백여명이 바쁜 시간을 틈내 축제의 현장에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축제는 날씨까지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맑고 쾌청하게 열린 전형적인 늦가을 날씨는 주변의 절경과 어우러져 축제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자연이 빚어낸 선경(仙境)과 사람들이 엮어낸 이벤트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그래서인지 더없이 기분좋고 신명난 축제 한마당이었다.

 

이런 가운데 축제현장을 부지런히 누빈 선량 후보군들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내년 4월총선에 뜻을 둔 입지자들이 축제현장을 찾아 유권자들의 눈도장을 열심히 받고 있었다.

 

5선의 김태식부의장이야 당당히 내빈석 중앙에 앉아있다 차례에 맞춰 연설까지 했지만, 나머지 후보군들은 선거법이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주민들과 접촉하며 명함을 건네고 악수를 하는 것으로 자신의 인지도를 넓혀 나갔다.

 

얼굴 가득히 미소를 담은채 눈가에는 저마다 열정과 진지성이 묻어 있었다. 최근 창당한 열린우리당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진 김기만 전 청와대춘추관장과 국중호 전 청와대민정국장은 행사장 주변의 이곳저곳을 오가며 활발하게 주민접촉을 시도했다. 일찍이 무소속 출마를 표방한 김대식 전도교육위위장 역시 행사장을 찾아 얼굴을 알리는데 주력했고 이상영 전 완주경철서장과 김영후 지역발전연구소장도 부지런히 주민들을 만났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 많은 후보군들중에 과연 누가 우리의 진정한 대변자기 될 것인지를 가려내는 분별력을 가져아 한다. 표를 호소했던 그 순간부터 4년 임기를 마칠때까지 항심(恒心)을 잃지 않을 사람은 누구인지, 순수한 열정과 따뜻한 가슴을 갖고 지역발전과 주민의 입장을 대변할 후보는 누구인지, 기존의 낡고 구태한 정치판을 혁파하고 시대조류에 걸맞는 참신한 정치와 생산적인 정치를 펼쳐갈 인물은 누구인지를 주민들은 분명 가려낼 줄 알아야 한다.

 

가면을 쓰고 접근한 후보를 잘못 선택해서 얻은 결과는 호랑이의 피해보다 더 크기에 주민들의 냉철한 판단력과 분별력은 그래서 더욱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