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처음으로 공인된 콘돔 상업광고가 등장했다.
지난 25일 중국 국영 CCTV(中央電視台)에 방영된 30초짜리 이 첨단 상업광고는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 광고에서 한 여성은 남자친구와 섹스를 할 때 콘돔을 사용했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28일 보도했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콘돔 광고가 금지돼 왔다. 섹스 또는 외설 관련 광고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규정 때문이다.
1998년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성도인 광저우(廣州)에서 버스 콘돔광고가 등장한 적이 있고 99년에는 공익 콘돔광고가 CCTV에 방영된 적이 있다. 그러나 두 광고 모두 주민들의 반발을 샀고 규정 위반이라는 판정을 받아 삭제됐다.
하지만 중국에서 성적으로 전염된 질병과 에이즈가 위험한 성접촉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안전하지 않은 섹스가 에이즈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따라서 당국은 섹스 관련 광고 규제를 완화하는 문제를 검토하기 시작했고 콘돔이 단순한 성용품이 아니라 에이즈 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인정하게 된 것이다.
중국에는 8만명의 에이즈 환자를 포함해 84만명의 에이즈바이러스 보균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