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김지연(25)이 19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첫 독주회를 연다. 미국 유학을 중간 정리하고 귀국해 여는 이른바 데뷔무대의 신고식이다.
젊은 세대다운 발랄한 의식과 열정이 숨쉬는 그의 독주회는 견고한 벽속에 놓여있는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변신을 기대하게 한다.
"콘서트는 지루하고 따분하고 어렵다는 편견이 적잖은 부담이었어요. 대중들과 친해지고 싶었거든요. 독주회 시기가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는 때여서 가벼운 마음으로 행복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연주하고 싶기도 했구요.”
이번 연주곡은 3곡. 바버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작품 6번', 드뷔시의 '첼로와 소나타를 위한 소나타', '쇼팽의 첼로와 소나타를 위한 작품 65번' 등이다.
바버와 드뷔시는 일반 관객들에게 낯익은 곡이거나 첼로 연주의 다양한 테크닉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 바버는 영화 플래툰의 주제곡으로도 널리 알려진 작품이고, 드뷔시 역시 중후하고 젊잖은 흐름에 실험적이고 다양한 색채를 결합시켜 전혀 지루하지 않게 감상할 수 있는 곡이다. 대부분 연주자들이 첫 독주회를 학구적인 작품으로 일관하는 것에 비추어본다면 그의 선택은 의외다.
"대중들에게 쉽고 편안한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객석과의 거리 좁히기를 염두에 둔 고민 끝에 선곡한 작품들입니다.”
대신 그는 낭만주의의 정통작품으로 꼽히는 쇼팽으로 자신의 학구적 연주세계를 담아낸다. 쇼팽에 대한 그의 해석은 명쾌하다.
"쇼팽은 이전의 고전적 음악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연주자의 주관적 감정과 곡에 대한 적극적인 해석을 요구하지요. 저는 매우 감성적인 연주로 쇼팽을 만납니다.”
전주 출신인 그는 근영여중을 나와 서울예고와 이화여대를 거쳐 미국 맨하탄 음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2002년 10월 뉴욕 'Art's International Competition'(카네기홀)에 입상하면서 뉴욕 무대에 데뷔했으며 귀국후 백제예술대와 예원대 등에 출강 중이다. 대중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작은 기획무대를 많이 갖고 싶어하는 그의 독주회 피아노 파트너는 고등학교 친구인 윤선하씨.
전주에 이어 1월 3일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도 독주회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