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창작극회 새대표 홍석찬씨의 남다른 각오

 

"전북 연극 역사를 지켜가는 극단 활동을 힘있게 일구어가겠습니다. 그것은 곧 극의 내용와 형식면에서 '창작극회'의 정체성을 살리는 일이기도 합니다.”

 

극단 창작극회의 신임 대표 홍석찬씨(40). 전북대 독문과에 재학 중이던 1988년 극단과 인연을 맺은 홍씨는 배우·연출가·방송인·연극전문교사 등으로 활동해온 연극인이다.

 

"지난해 극단이 대통령상을 수상해 부담이 더 커졌다”는 홍씨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소극장 무대의 활성화. "소극장을 가진 유일한 극단이면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해 아쉬웠다”는 그는 "다양한 무대연출로 매년 4∼5편의 작품을 올려 소극장 문화를 되살리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인형극과 도내 시인·소설가의 작품이나 독일의 문학작품·공연물을 극단에 맞게 각색해 무대에 올리는 작업,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 등 다양한 계획이 마음속에 담아둔 일들.

 

지금까지 60여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한 홍씨는 1992년 '시민 조갑출'을 시작으로 '청부' '객사별곡' '귀싸대기를 쳐라' '대대손손' 등을 연출했다. 2001년 가을부터 전주문화방송 라디오 '943전망대'를 진행하고 있어 일반인들과도 친숙하다.

 

40여년이 넘는 역사속에 선·후배들이 유난히 많고 긴밀한 극단 특성을 어떻게 살려갈지가 그의 과제다.

 

주위에서는 "넉넉한 성품과 성실함을 갖춘 연극인”이란 평과 함께 고(故) 박동화·박길추 선생을 비롯해 문치상 전성복 류영규 박의석 장성식 곽병창 신중선 류경호씨 등 창작극회 역대 대표들이 발휘했던 역량을 새롭게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한다.

 

지난 2000년 1월부터 대표를 맡았던 연출가 류경호씨(43)는 "우리 것을 찾아 떠나온 여정이 즐거웠다”며 "연극정신을 놓치지 않고 극단을 활성화하는 일에 새대표가 보다 새롭고 큰 역할을 해줄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극단 대표 이·취임식은 5일 오후 7시 창작소극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