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찬바람과 함께 기성작가들의 전시가 소홀한 요즘, 아마추어 작가들의 힘찬 도전과 신선한 감각들이 썰렁한 지역 화단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8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온고을시민대학 작품전시회와 마이예원전.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 대부분 각각 전주시와 시립도서관, 진안군에서 마련한 지역민을 위한 평생학습을 통해 미술을 처음 접했다. "사정이 여의치않아 배우고 싶은 마음도 접고 살았다”며 수줍게 첫 전시를 열었지만, 정성스레 완성한 작품들은 소박한 아름다움과 설레임이 가득하다.
학생들의 일년 노작들로 매년 작품전시회를 열어온 온고을시민대학의 전시는 올해로 다섯 번째. 바르게 써내려간 붓글씨와 여백과 정갈한 멋이 살아있는 문인화, 세련된 미적 감각이 돋보이는 서양화, 실용성과 조형성을 고려한 생활도예 등 수없이 같은 작업을 반복했을 고된 과정과 즐거운 노력이 함께 담겨있다. 서예·수묵화·서양화·생활도예 등 80여점이 출품됐다.
마이예원(회장 강정만)은 진안에서 활동하는 아마추어 서양화가들의 모임이다. 전주로 진출해 2년만에 여는 첫 전시는 주로 진안의 풍경과 일상들을 푸근하게 보여주고 있다. 꾸밈없는 순수함과 유화 작업의 은은한 멋이 살아있다. 지도강사로 참여한 정미경씨는 "문화적 관심도나 혜택에서 비켜난 지역이라고 생각했지만, 배우려는 호응도나 실력들이 그대로 사장시키기에 아까울 정도”라며 의욕적인 아마추어 작가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