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탐사로봇, 화성표면 안착 성공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쌍둥이 화성탐사 로봇 중 첫번째인 `스피리트'(Spirit)가 약 7개월에 걸친 우주여행 끝에 4일 화성 표면에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스피리트는 화성이 생명체가 존재할 만한 곳이었는지 여부를 규명하는 탐사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NASA 과학자들은 한국 시각으로 4일 오후1시35분 스피리트가 화성에 착륙했으며 이후 이 로봇으로부터 화성표면 착륙을 알리는 신호가 지구로 전송돼 왔다고 밝혔다.

 

스피리트는 방열장치와 낙하산, 로켓 등에 의존하면서 화성표면으로 서서히 하강하기 시작, 착륙 8초전 완충장치 역할을 하는 에어백을 터뜨려 표면에 내려 앉았다.

 

그러나 스피리트의 착륙과정에서 에어백에 의해 본체가 완벽하게 보호됐는지 여부와, 앞으로 이 로봇이 계획대로 작동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스피리트의 항행담당 팀장인 루이스 다마리오는 그러나 스피리트가 화성의 적도 남쪽에 위치한 `구세브 분화구(Gusev Crater)'내 타원형 지점에 당초 계획했던 것과 조금의 오차도 없이 정확히 착륙했다고 강조하고 " "이것보다 더 나은 것을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항행이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화성 탐사선의 화성표면 착륙시도가 여러차례 있었으나 3번의 시도 가운데 2번꼴로 실패 확률이 높았다.

 

가장 최근의 실패 사례는 유럽의 화성탐사선 비글 2호의 경우로, 이 탐사선은 지난해 크리스마스때 화성에 착륙했으나 지금까지 지구와 통신이 두절된 상태다.

 

스피리트는 지난해 6월10일 화성을 향해 발사됐으며, 한달 뒤 발사된 쌍둥이 탐사로봇인 `오퍼튜니티'(Opportunity)는 오는 24일 화성에 착륙할 예정이다.

 

NASA는 이번 화성탐사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비용은 총 8억2천만달러에 달한다.

 

스피리트는 한때 호수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세브 분화구'에 착륙한 후 앞으로 90일동안 동안 화성의 지질을 조사함으로써 한때 화성이 생명체 유지에 필요한 물을 갖고 있었는지 여부 등을 탐사한다.

 

쌍둥이 로봇인 오퍼튜니티는 반대쪽인 메리니아니 플래넘에 내려 조사활동을 펼친다.

 

무게 173㎏에 골프 카트 크기로 6개의 바퀴를 갖춘 스피리트는 카메라, 현미경, 적외선 분석시설, 로봇 팔 등을 갖고 있다.

 

스피리트는 미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 인근 패서디나에 위치한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원격 조종을 받아 탐사활동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