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 깬 '매치리스' 스타일 유행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의상을 함께 입어라'

 

올해의 패션 화두로 부상한 '매치리스(Matchless)'다. 어울리지 않는 아이템을 서로 조화시켜 입는 스타일이다. 이미 2001년부터 인기를 끌었던 패션코드 '믹스 앤 매치(Mix & Match)'를 올해부터는 좀 더 과격하게 '매치리스'로 부르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여성상의로 로맨틱한 트위드 재킷에 하의로는 청바지를 입는 방법을 말한다. 우아하고 고급스런 재킷에 하의도 같은 소재의 우아한 치마를 입는다는 고정관념을 깬 코디가 예상을 뒤 업는 묘한 조화를 이룬다. 또는 여성스러운 꽃무늬 프린트 원피스에 스포티한 청재킷을 걸치고 부츠를 신는 것도 매치리스 스타일. 결국 아름다움이란 조화로움이다.

 

남성패션에서도 '매치리스'가 유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의로 와이셔츠와 넥타이, 정장재킷을 입는다면 하의로는 후줄근한 트레이닝을 입는다. 또는 정장 재킷 속에 와이셔츠 대신 청재킷이나 트레이닝복을 입는다. 후드 달린 면 니트와 통 넓은 정장 바지를 입는 것도 매치리스다. 말쑥하게 정장 수트를 입은 후 신발만 축구화를 신어 매치리스 멋을 부릴 수 있다. 정장 수트와 스포티시즘이 결합된 조화다.

 

경제와 패션의 상관관계는 '경기가 좋아지면 옷은 심플해지고, 경기가 나빠지면 디테일이 많아지는 등 옷이 화려해진다'로 요약된다. 또한 패션과 사회·정치도 뗄 레야 뗄 수 없는 민감하고 밀접한 관계다. 전쟁이 발발할 때는 밀리터리룩(육군 군복에서 이미지를 따온 패션스타일)이, 섹시코드가 유행할 때는 슈미즈나 브래지어 등 속옷을 겉옷으로 활용하고, 웰빙(Well Being)이 유행할 때는 건강과 운동에 필요한 트레이닝복이 트랜드로 떠오른다.

 

장기간의 경제불황, 전쟁과 테러공포 등으로 지칠 대로 지친 자포자기식 패션 '매치리스'가 올해의 패션트랜드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패션전문가들도 많지만, 올해도 경제불황이 계속될 경우 지난해 유행됐던 복고와 함께 여성스러움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견하는 전문가들도 상당수 있다. 경기가 나빠지면 의상이 화려해지는 법. 계속되는 불황을 잊으려는 듯 밝고 사랑스럽고 한층 여성스러운 실루엣이 유행할 조짐도 보인다. 만화경 같은 컬러플한 수천가지의 프린트들이 이번 봄을 장식하지 않을까. 꽃과 과일, 물방울무늬와 줄무늬, 거친 터치의 풍경화 등 프린트들이 화려하게 꽃피울 것 같다. 특히 주름 등 장식이 많은 로맨티시즘이 가미된 여성스러움이 두드러질 듯하다.

 

소재 역시 여성스러움을 한껏 드러내는 실크나 시폰 등의 하늘하늘한 옷감이 애용될 듯하다. 디자이너들이 여성스러움을 표현할 때 소재로 니트를 선호한다. 거친 조직의 니트보다는 촘촘하게 짜인 고급스런 스타일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여성스러움과 함께 지난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미니가 올해도 그 열풍이 약해질 것 같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1960년대를 풍미했던 미니가 요즘 다시 돌아온 것은 현재가 힘들면 과거를 그리워하는 심리의 반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