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속도다." 한달 간의 휴가를 마치고 12일 입국한 움베르투 코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예선과 2004아시안컵 본선에 대비할 필승 비책인 `포르투갈구상'의 일부를 드러냈다.
지난해 악몽을 털어내고 새 출발을 다짐한 코엘류호 전략 구상의 핵심은 스피드와 조직력, 내부 경쟁으로 집약된다.
코엘류 감독은 "빠르게 공격하고 빠르게 수비로 전환하고 빠르게 슈팅하는 축구를 구사하겠다"고 말해 스피드 없이는 월드컵으로 가는 `전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음을 강조했다.
코엘류 감독은 휴가 기간 유럽의 선진 프로축구와 걸프컵 등을 두루 관전하면서세계 축구의 흐름을 면밀히 관찰한 결과 침체에 빠진 한국축구의 돌파구를 열 해법은 스피드 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코엘류 감독은 또 하나 전에 없던 `경고성 발언'으로 태극전사들을 긴장시키고있다.
그는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의 한 자리를 따내기 위해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 좋은 옆집 아저씨'형의 지휘 스타일에서 카리스마형으로 변신을 꾀하고있는 코엘류 감독이 앞으로 선수 선발이나 대표팀 운용에서는 기존과는 확 달라진방식의 치열한 내부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코엘류 감독은 특히 스페인으로 건너가 레알 소시에다드 경기를 관전한 뒤 이천수를 직접 만나 입장을 충분히 들었다고 말한 점에 비춰 앞으로 유럽파 태극전사들에게도 정신적인 자극을 줄 방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에는 처음 대표팀을 맡아 `실험' 차원에서 수십명의 `대표팀 풀'을 운영하며 여러 유형의 다양한 선수들을 데려다 썼으나 올해는 당장 다음달 레바논과의월드컵 예선전이 코앞에 닥쳤다는 점에서 반드시 실전에서 활약할 수 있는 `보석'만고르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코엘류 감독의 또다른 화두는 조직력.
지난해 오만 쇼크와 잇단 A매치 부진이 결국 탄탄하지 못한 조직력에서 비롯됐다는 자체 분석에 따라 개인기보다는 조직력을 앞세운 플레이로 경쟁력을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코엘류 감독은 프로와 대표팀이 50대50으로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해 대표팀의조직력을 위해 프로구단이 선수 차출에 관한 한 양보의 미덕을 발휘해줄 것을 간접적으로 요청했다.
코엘류 감독의 `포르투갈 X 파일'은 13, 14일 잇따라 열리는 코칭스태프 회의와기술위원회를 통해 좀 더 구체적인 형태로 나타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