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하고 영변 핵시설을 돌아본 미국 민간대표단은 방북기간에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10시간 정도 면담하고 핵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봉 통일부 정책심의관은 12일 오후 4시부터 1시간 15분간 대표단의 일원으로 미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조지프 바이든 의원의 프랭크 재누지 보좌관과 면담을갖고 재누지 보좌관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을 전해들었으며, 일부 대표단은 김 부상과 단독면담도 가졌다는 사실도 들었다고 통일부 당국자가 전했다.
재누지 보좌관은 또 "영변 핵시설은 지난 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6시간 정도 둘러봤다"고 전하면서 현장에서 보고들은 내용에 대해서는 소속 의원들에게 먼저 보고한 뒤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표단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한 핵무기 전문가이자 전 로스앨러모스 핵연구소장을 지낸 시그프리드 해커 박사는 오는 20일께 상원청문회에 출석해 북핵문제에 대한 증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때를 전후에 상원에 방북결과를 보고하고 관련자료를 한국정부에 협조할 계획인 것으로 재누지 보좌관은 전했다.
김 부상은 대표단과의 대화에서 이들 대표단의 초청 목적과 관련, "핵상황에 대한 투명성을 높여 북한에 대한 신비 상태를 제거하고 대화를 통한 해결에 이바지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재누지 보좌관은 덧붙였다.
대표단은 또 방북기간 핵시설을 둘러보는 것 외에도 정치범수용소에 대한 식량지원문제를 제기하고 평양에 개설된 시장을 둘러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