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파동으로 신음하는 벤처기업

 

전국망을 갖춰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판매하고 있는 지역의 한 육류회사가 설명절을 앞두고 큰 자괴감에 빠졌다.

 

미국 광우병 파동으로 매출이 급감한데 이어 명절을 앞두고 지난해 11월초 군산지역 복지시설에 보낸 사골 등 육류 가운데 상당량이 시설 관계자들에 의해 폐기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

 

군산소재 육류회사 고기넷은 지난해 추석때 군산에서 문을 연 체인점 1호에서 많은 매출을 올려 이에 보답하기 위해 이익금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차원에서 육류를 군산시에 기증했다.

 

이 회사가 시에 기증한 규모는 지난해 11월초 쇠고기 사골과 사태살, 우족 등이 들어 있는 쇠고기 제품 1백상자(시가 1천만원 상당)와 아이스크림 1백10상자(시가 8백여만원) 등 모두 1천8백여만원에 달하는 쇠고기제품.

 

시는 이에따라 고기넷으로부터 받은 물건들을 설명절에 전달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그동안 냉동 보관해오다 설을 앞두고 지난 15일 군산지역 각 복지시설에 나눠줬다.

 

그러나 이 제품을 받은 일부 복지시설들이 미국 광우병 파동을 상기하면서 상당량을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한다. 군산시나 기탁한 회사과계자들의 충분한 설명도 듣지 않은 채 임의로 폐기 처분해 버린 것.

 

고기넷 군산지점 김진희실장은 "이웃을 생각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지역 복지시설에 정성을 보내려한 것이 이같은 대접을 받게 돼 참으로 씁쓸하다”고 할말을 잇지 못했다.

 

김실장은 "고기를 보낸 시점도 미국 광우병 파동이전인 만큼 안심해도 되는 물건인데 이같은 취급을 받게 되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복지시설 관계자는 "일부 복지시설에서 광우병과 관련된 육류로 판단을 잘못해 폐기 처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회사의 제품중 광우병을 우려, 폐기처분 계획을 갖고 있는 기증품은 연락만 주면 직접 회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