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전주는 '멀티플렉스'라는 날개를 달고 자타가 공인하는 영화의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전주CGV 김형아점장. 지난해 11월 문을 열면서 전주사람이 됐지만, 전주지역 영화인프라의 한축을 짊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어깨가 무겁다고 말한다.
"전주CGV의 개관과 함께 전주지역 극장지형도는 더욱 튼실해졌다”는 김점장은 "앞으로 전주관객들이 멀티플렉스만의 다양함과 전문성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지금까지는 고사동일대가 이름만 '영화의 거리'에 불과할만큼 특화되지 못했어요. 그러나 전주CGV를 비롯한 멀티플렉스가 차례로 들어서면서 비로소 영화의 거리가 명성에 걸맞는 모습을 찾고 있다고 봅니다”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구 피카디리극장 자리에 둥지를 튼 CGV전주는 모두 6개 대형스크린과 1천2백여개 객석을 갖춘 CGV의 17호점.
개관한지 이제 두달을 넘어서 전주CGV의 정체성을 확실히 드러내지는 못했지만, 머지않아 전주CGV만의 '골라보는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광주 출신으로, 국내 극장가의 최전선인 명동CGV 점장을 맡고 있던 그는 CGV내에서 극장개관 준비 경험이 가장 풍부한 경력을 내세워 전주CGV점장에 낙점됐다.
국내 3대 극장체인인 CGV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커서인지, 개관 초기만해도 전주관객들의 까다로운 '눈맛'이 부담이 됐었다는 그는 직원들이 한데 뭉쳐 전주극장가의 새로운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말한다.
부드러운 인상이지만 일할 때는 꼼꼼하고 원칙적이라는 평가. 극장안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눈에 띄는 작은 실수 하나 허투루 지나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98년 아르바이트로 CGV와 인연을 맺은 그는 영화관청소와 팝콘판매 등 단순 업무를 거쳐 지난 99년 정식직원이 된 이래 초고속승진을 거듭하고 있다.
김점장은 "전주관객들은 파격적인 이벤트보다는 잔잔한 이벤트를 선호하는 것같다”면서 "가족모두가 함께 찾아 멀티플렉스의 다양한 매력에 흠뻑 빠져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