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시인협회(회장 정희수)가 2003년 제5집 '詩의 땅'을 펴냈다. 회원들의 부지런한 시작활동으로 신작시가 두툼하게 실린 연간사화집이다.
첫 장을 펴면 최승범 시인의 권두시 '日向寒蘭記'가 조용히 가슴에 와 안긴다. 작촌 조병희 선생의 '한벽당 외 4편'·백양촌이란 필명으로 잘 알려진 신근 선생의 '신생 외 4편'·김민성 선생의 '바다는 외 4편'·이세일 선생의 '구름 외 4편'등 유고시인들의 귀한 작품들을 모아 특집을 마련했다. 전북시인상 수상자 최영 시인의 작품을 통해 시인을 집중조명하고, 우리 고장 출신 김년균·문두근·민경헌·박종철·이충이·정복선씨 등 출향시인들의 작품을 한 데 묶었다.
온갖 유혹들이 난무하는 시대, 새로운 정의의 칼날을 세워 보통 사람들에게 구원을 줄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이 바로 시인이 시를 쓰는 이유일 것이라는 정희수 회장의 권두언은 깊은 울림을 남긴다.